한은 "관광객 수보다 체류·지출…고부가 관광 전환해야"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8.05 11:10
수정2026.08.05 12:12
[글로벌 관광객 및 방한객 회복세. (사진=한국은행)]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체류기간과 지출액을 함께 확대해야 관광산업의 경제성장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5일) 이 같은 'BOK이슈노트: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천894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최고치 2019년 1750만명를 넘어서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한은은 같은 수의 방한객이 방문하더라도 평균 체류일수와 1인당 지출액에 따라 관광수출액이 달라지고, 동일한 관광수출액이라 하더라도 지출구조와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력에 따라 국내에 남는 부가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은이 2000년 이후 관광수출이 우리 경제성장에 기여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직·간접 기여도는 연평균 0.04%p로 나타났습니다. 방한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2022~25년에는 연평균 0.15%p로 높아졌습니다.
전체 성장기여도의 약 60%는 숙박·음식·운송 등 관광 관련 산업에서 직접 발생하고, 나머지 약 40%는 이들 산업에 중간재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후방연관 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GDP 대비 관광수출 비중을 일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5억6천만달러, 25.4% 증가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른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44억 달러, 우리돈 약 6조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명목 GDP의 0.235%에 해당합니다.
[소비지출 구성과 해당 산업 부가가치율. (사진=한국은행)]
시나리오 분석 결과, 관광수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방한객 수만을 늘리기보다, 지출금액과 체류기간도 동시에 늘리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정책적 부담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하루 평균 지출만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177.8달러인 지출액을 23달러로 45.2달러 높여야 하며, 체류기간만 늘릴 경우 평균 6.5일에서 8.2일로 1.7일 연장해야 합니다.
반면 여러 정책 변수를 함께 늘리면 조정폭은 크게 감소합니다. 평균 체류기간을 현재 수준인 6.5일로 유지하더라도 방한객 수를 226만명 늘리고,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을 21.3달러 높이면 일본 수준의 관광수출 비중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관광객의 지출이 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이동하고 관광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질 경우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관광객 지출 비중을 17.2%에서 35%로 높이고, 숙박과 항공, 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각각 10%p, 5%p, 8%p 개선하면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6조3천억원에서 6조7천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현재의 관광 지출구조와 부가가치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관광수출액이 약 1.7% 추가로 증가하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한은은 "관광의 진정한 경제적 성과는 방한객 유치뿐 아니라, 방한객의 체류와 지출이 확대되고 그 지출이 국내 산업의 생산과 부가가치로 전환될 때 비로소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며 "광정책의 목표와 성과관리 기준을 방한객 수 중심에서 실제로 벌어들이는 관광수출액과 그로부터 창출되는 국내 부가가치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이 관광수출 확대와 국내 부가가치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공통된 성과지표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관광정책의 일관성과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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