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품서 보폭 넓히는 '스팟'…원전·물류·광산 동시 공략
[보스턴다이나믹스 크리에이텍(Createc)과 파트너십 확장 (크리에이텍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분 100%를 확보한 미국 보스턴다이나믹스가 4족보행 로봇 '스팟(Spot)'을 앞세워 원전, 물류, 광산 등 전방위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보유 잔여지분 정리가 마무리된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행보로 향후 미국 나스닥 상장(IPO)을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로봇사업의 매출 기반과 사업 스토리를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지시간 지난 3일 영국 로봇기업 크리에이텍(Createc)과 6년 넘게 이어온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했습니다.
크리에이텍은 원자력·방산·보안·교통 인프라 분야 로보틱스·AI(인공지능)·방사선측정 전문 기업입니다.
앞서 영국 셀라필드(Sellafield)·둔레이(Dounreay) 등 핵폐기물 해체 현장에서 스팟을 직접 투입해 방사선 계측, 3차원 방사선 매핑, 오염 샘플 채취 등 핵심 임무를 현장에서 도맡아 수행해왔습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러한 전문성을 인정해 크리에이텍을 공식 리셀러 겸 기술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원자력 분야 지원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이번 계약이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글로벌 파트너 승인 성격입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통상 국가·지역별로 단독 파트너를 지정해 그 지역 안에서만 판매·지원 권한을 주는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스마트팩토리 로봇기업 클로봇을 공식 유통 파트너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아날로그(Analog)를 중동·북아프리카 프리미어 파트너로 지정한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반면 크리에이텍은 지역 단위를 넘어 원전이라는 특정 업종에 대해 전 글로벌 시장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했습니다.
다만 현대차는 크리에이텍이 원전 분야의 유일한 글로벌 파트너인지, 첫 해외 공급이 언제·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업계에서는 아직 파트너십 확장 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더라도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향후 원전 로보틱스 분야를 전략사업으로 키우려는 행보로 보고 있습니다.
원전 외 다른 산업으로 스팟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팟의 라스트마일 배송 실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차량에서 내린 택배 상자를 현관까지 옮기는 모습으로, 산업현장 점검·순찰 중심이던 스팟의 활용 범위를 소비자 물류 영역까지 넓히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광산업 진출 사례도 확인됩니다. 미국 유타주에서 구리 광산을 운영하는 마리아나 미네랄스(Mariana Minerals)라는 회사가 자사를 "세계 최초의 소프트웨어 퍼스트 마이닝 기업"으로 소개하며, 코퍼원(Copper One) 광산 현장에 스팟을 배치해 정기점검을 자동화하고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드웨어 확산과 함께 소프트웨어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오는 12일 여러 대의 스팟을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관제 소프트웨어 신버전 '오빗(Orbit) 5.2'를 주제로 한 웨비나를 예고했습니다.
스팟이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스스로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기능으로, 다수의 스팟을 한 번에 관리하는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더불어 스팟 역시 원전·물류·광산 등 검증된 산업군에서 매출과 레퍼런스를 쌓는 모습"이라며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정리를 마친 만큼, 향후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사업 외연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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