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금 산다는데…지금 금 살까? 말까?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8.05 07:32
수정2026.08.05 07:44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실물 금 매입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배경과 향후 금값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 고점 매입 논란 이후 중단했던 금 투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시장에서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와 외환보유액 다변화 필요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 국내 생산 금 매입 방안을 발표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실물 금을 다시 사들이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한국은행은 2011년 40톤, 2012년 30톤, 2013년 20톤 등 모두 90톤의 금을 매입했지만, 이후 국제 금값이 급락하면서 '고점 매입'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13년 동안 금을 추가로 사들이지 않았고, 보유량도 104.4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번 매입 재개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확보 경쟁이 꼽힙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을 달러 중심에서 금으로 분산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폴란드는 올해에만 31톤의 금을 추가 매입했고, 중국도 7톤을 늘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금 보유 규모는 104.4톤으로 외환보유액의 약 3.5% 수준에 불과합니다. 세계 순위도 40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일본의 금 보유량(846톤)의 약 8분의 1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해외 상장 금 현물 ETF를 처음으로 소규모 편입한 데 이어 실물 금 매입까지 재개하면서 금 투자 전략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를 금값 저점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금을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단기 시세를 노린 투자보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차원의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값 반등했지만 연초 고점보다 30% 가까이 낮아
국제 금값은 올해 1월 온스당 5,5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 30일 장중 3,942달러까지 하락하며 4,000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연초 고점과 비교하면 약 29% 떨어진 수준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자 금 현물 가격은 장중 4,116달러까지 올랐고, 8월물 금 선물도 온스당 4,160.6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내 금값도 한때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KRX 금시장에서 7월 30일 기준 금 가격은 1g당 18만5,990원, 순금 한 돈은 약 69만7,000원 수준으로, 한때 110만 원을 웃돌던 가격보다 상당히 낮아진 상태입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과거 최고점보다 크게 낮아진 가격 구간에서 금 매입을 재개함으로써 가격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금값 향방은 연준 금리와 중앙은행 매수세가 변수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값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과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를 꼽습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금리가 동결되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한국은행의 신규 매수까지 더해지면서 금값의 하방은 이전보다 견조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금값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물 금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목적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실물 금은 매입 시 부가가치세 10%와 각종 수수료가 발생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에는 불리한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급하게 현금화할 필요가 없다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흐름과 미국의 물가·금리 지표를 함께 살펴보면서 매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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