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뒤 역외 NDF…3월 상승분 33% 차지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8.04 14:48
수정2026.08.04 14:48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달러-원 환율 상승기에 환율 변동폭의 30% 안팎을 설명할 정도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4일) 공개한 'NDF, 원·달러 환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블로그 글에서 "역외 NDF 순매입은 2024년 이후 달러-원 환율을 월평균 약 2원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습니다. NDF 1억달러 순매입 시 달러-원 환율이 약 0.1원 상승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NDF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적용할 환율을 미리 정해두되, 만기가 되었을 때 실제로 원화와 달러 원금을 주고받지는 않고 약속한 환율과 만기 때 환율의 차이만 정산하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원화 환율 변화에 대비하거나, 오를지 내릴지를 예상해 투자하려 할 때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NDF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1∼6월 중 외국인의 NDF 순매입 규모는 539억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은이 내외금리차와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 등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을 함께 고려해 벡터자기회귀(VAR)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NDF 순매입은 달러-원 환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이후 기간을 보면, 역외 NDF 순매입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월평균 약 2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최근 환율 상승기에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에는 NDF 순매입이 원·달러 환율을 약 26원 높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같은 달 환율 상승폭 79원의 약 33%에 해당합니다.
지난 5월에도 NDF 순매입의 환율 상승 기여분은 약 7원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월 환율 상승폭 27원의 약 26% 수준입니다.
특히 NDF의 영향은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주간보다 야간 시간대에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2024년 이후 NDF 순매입 규모가 컸던 상위 10개월을 분석한 결과, 야간 시간대의 환율 상승 기여분은 월평균 약 12원이었습니다. 반면 주간 시간대 기여분은 월평균 약 3원에 그쳤습니다.
서울장이 닫힌 밤사이 글로벌 경제·정치 이벤트가 발생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이를 역외 NDF 거래에 먼저 반영하고, 이때 형성된 환율이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 시초가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야간에는 전체 외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NDF 거래 비중이 높은 반면, 주간에는 현물환을 포함한 다양한 거래가 이뤄져 NDF의 영향이 분산되는 점도 원인으로 제시됐습니다.
한은은 지난달 6일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 만큼 향후 역외 NDF의 환율 영향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기존에는 서울장이 닫힌 밤사이 원화 관련 거래가 역외 NDF 시장에 집중됐지만, 이제는 야간에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 거래가 가능합니다. 글로벌 뉴스가 국내 시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역외 NDF 수요 일부가 국내 현물환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은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NDF 대신 원화를 실제로 주고받는 거래를 늘려간다면 국내 외환시장의 깊이와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외환시장의 안정성과 대외 신뢰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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