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유방암 키우는 '주변 지방세포' 표적…항암제 내성 극복한다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8.04 10:27
수정2026.08.04 10:38

[제1저자 윤남구·김소연 UNIST 생명과학과 연구원(왼쪽부터). (자료=국립암센터)]
 
암세포가 아닌 암 주변 지방세포를 표적해 유방암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발견됐습니다.



국립암센터는 공선영 표적치료연구과 교수 연구팀과 강병헌 UNIST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종양 성장을 줄이고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TRAP1'이 유방암 주변 정상 지방세포가 암 연관 지방세포(CAA)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임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소기관으로, TRAP1은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다른 단백질이 정상 기능하도록 돕는 단백질입니다.

유방암 주변의 암 연관 지방세포는 암세포에 영양분과 성장 신호를 공급해 종양의 성장·전이를 촉진하고, 항암제 내성을 높여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인 TRAP1이 지방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고 암 촉진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생쥐의 지방세포에서 TRAP1을 제거한 결과 지방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감소했고, 암을 돕는 지방세포로의 변화도 억제됐습니다. 종양 성장은 최대 56%까지 줄었고 기존 유방암 항암제를 함께 투여했을 때 항암 효과가 더욱 향상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TRAP1을 억제하는 물질인 가미트리닙(Gamitrinib)과 신약 후보물질인 SB-U015를 기존 항암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항암 효과가 크게 향상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동 교신저자인 강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를 UNIST 교원창업기업인 '스마틴바이오'에 기술이전해 후속 항암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책임자인 공 교수는 "기존 항암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향후 TRAP1 표적치료제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교수는 "암세포와 주변 종양 미세환경을 함께 겨냥하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치료 전략이 유방암뿐 아니라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과 같이 지방조직과 인접해 발생하는 다른 암종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국가신약개발사업·국립암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습니다. '암 연관 지방세포의 종양 촉진 기능은 미토콘드리아 샤페론 단백질 TRAP1에 의존한다'라는 제목의 논문에 윤남구·김소연 UNIST 생명과학과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 공 교수와 강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생화학·분자생물학 분야 328개 학술지 가운데 영향력지수(IF) 81.2로 1위를 기록한 세계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신호전달 및 표적치료)에 게재됐다고 국립암센터는 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정민다른기사
중기부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강화…소상공인 육아지원금 도입"
구직수당 월 65만원 받는다…자발적 이직 청년도 실업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