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원으로 한 달 버틴다'…기초연금, 절반 넘게 '밥값'으로
SBS Biz 지웅배
입력2026.08.04 07:40
수정2026.08.04 07:46
기초연금은 노인들의 노후 여유 자금이 아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 자금'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초연금 수급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연금을 가장 먼저 식비에 사용했고, 소비지출의 대부분도 식비와 주거비, 의료비 등 필수 생계비에 집중됐습니다.
4일 국민연금연구원의 '2025년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기초연금 수급자 2천 명을 조사한 결과, 기초연금의 가장 우선적인 사용처로 '식비'를 꼽은 응답자가 74.2%에 달했습니다. 이어 주거 관련 비용이 8.2%, 보건의료비가 6.0%로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 소비지출 구조도 생계비 중심이었습니다. 수급자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92만1천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식비는 47만8천 원으로 전체의 51.9%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주거·광열수도비 12만9천 원(14.0%), 보건의료비 8만1천 원(8.8%)을 합치면 기본적인 생계비 지출이 전체 소비의 70% 이상에 달했습니다.
기초연금은 노인들의 주요 소득원 역할도 하고 있었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월평균 정기소득은 126만6천 원이었고, 이 가운데 기초연금은 평균 33만 원으로 전체 소득의 26.0%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은 여전히 빠듯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급자들이 인식하는 개인 기준 최소 생활비는 월 108만9천 원, 적정 생활비는 151만7천 원이었습니다. 부부 기준으로는 최소 생활비가 176만8천 원, 적정 생활비는 242만2천 원으로 집계돼 현재 소득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최근 1년간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가계수지 적자를 경험한 수급자는 24.0%였습니다. 특히 80세 이상은 26.5%, 농어촌 거주자는 34.3%가 적자를 겪었습니다. 적자가 발생하면 저축이나 예·적금, 보험을 해약해 충당했다는 응답이 54.1%로 가장 많았고,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도 35.4%에 달했습니다.
희망하는 기초연금 지급액으로는 월 40만 원을 원하는 응답이 47.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월 50만 원이 20.0%, 현재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응답은 19.9%였습니다. 올해 기초연금은 단독가구 기준 월 최대 34만9천700원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노후 준비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65세 이전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60.0%, 준비가 부족했다는 응답은 36.5%로 전체의 96.5%가 노후 대비가 미흡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로는 '준비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가 50.4%, '준비한 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가 44.6%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기초연금 제도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기초연금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1점, 수급액에 대한 만족도는 3.83점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기초연금 수급자 가운데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42.8%였습니다. 이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5.9시간, 월평균 근로소득은 107만3천 원이었으며 청소업무(18.3%), 판매·서비스직(14.1%), 공공질서 유지(12.7%) 등의 직종에 주로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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