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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공업 파업 장기화…반도체 테스트 부품 생산 마비

SBS Biz 안지혜
입력2026.08.03 17:11
수정2026.08.03 17:18

[리노공업 전경(리노공업 제공=연합뉴스)]

부산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테스트 부품 기업 리노공업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리노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조 측은 지난 1일 사측에 보낸 수정안에서 '조합원에게만 한 사람에 2천만원의 노사협상 타결금을 지급하되, 그 금액을 노조에 일괄 지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수정안에는 회사의 분할, 합병, 정리, 해산, 양도, 공장 이전과 신설, 자동화 설비와 신기술 도입, 조합원과 관련한 작업 일체나 일부를 외주 또는 하도급 처리할 때는 노조와 사전 합의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노조 임원, 간부, 대의원, 전임자에 대한 인사는 조합과 합의 후 실시해야 하고 전직, 전보, 배치전환은 대상자와 사전 합의 후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첫 교섭에서 요구했던 고정 상여금 400%와 상반기와 하반기 성과급 각 300% 이외에 연말 별도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승진, 배치전환 등 인사와 관련된 사항을 노조와 합의 후 시행하도록 요구했지만, 원만한 교섭을 위해 '당사자와 협의해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한발 양보했는데 이런 요구는 회사 인사권을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조합원 보호장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회사가 경영권 침해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신기술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 과정에서 근로자의 고용과 최소한의 업무가 보장될 수 있도록 사전에 협의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측은 "어떤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불법적이고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구에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사측은 '조합원 한정 타결금' 요구는 노조가 회사에 비조합원을 차별하고 법을 어기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회사의 주요 경영 판단과 일상적인 인사 운영사항까지 노조와 사전 합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측은 노조의 별도 연말 성과급 요구에 대해선 "정기상여금 성격의 지급액이 기존 요구안의 800%에서 1천%로 확대되면 기본급 대비 월 통상임금 반영 비율이 66.7%에서 83.3%로 상승한다"며 "여기에 연말 경영 성과급까지 따로 추가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 경영체제를 재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영상 부담과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원칙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라며 "노조는 불법적이거나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무리한 요구를 접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협상 때 상반기와 하반기 성과급 각 300%는 통상임금에서 제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는데, 사측이 통상임금에 반영될 수 있는 정기상여금 성격의 지급액을 1천%로 호도하고 있다"며 "성과급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업황에 따라 기복이 심한 기형적 급여체계를 조금 안정적인 급여체계로 전환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노조는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두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에는 실제 근무 대상 직원 665명 중 34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요 공정 생산인력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반도체 테스트 부품의 필수부품인 핀과 소켓 제조공정에 큰 차질이 생겨 생산이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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