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협상은 나중에…'호르무즈' 우선 오만과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03 17:02
수정2026.08.03 17:07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 (IRNA 통신 텔레그램 채널 캡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재개를 예고했지만, 이란 측은 현 단계에서 미국과 협상은 하지 않으며 상황 전개를 지켜보고 그다음 단계에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3일 IRNA 통신 등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오만을 통한 미국과의 중재 협의가 종전 양해각서(MOU) 복원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는 "오만과의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의 안전 보장 경로 합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오만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운을 촉진할 수 있는 임시 경로를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어 "이번 협상은 두 연안국 간의 양자 협상이다. 타국이 건설적이거나 파괴적인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온전히 이란과 오만 사이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선박의 안전한 통행 경로에 대한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필수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간의 이견 때문에 폐쇄된 것이 아니며, 지난해부터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군사적 침략으로 인해 문제에 직면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오만과의 협상은 해협 통행 문제에 집중될 것이며, 미국과 관련된 사안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본 뒤 다음 단계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타협안에 동의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전격 취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미국과 카타르가 조율한 이번 타협안은 선박들이 이란 통제 구역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고, 반대쪽 통항은 오만 측 해역을 통해 빠져나가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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