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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 사들이는 길 넓힌다…ETF 이어 국내 생산금 매입 추진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8.03 11:44
수정2026.08.03 19:01


한국은행이 국내 생산 금을 외환보유액 확충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은은 오늘(3일) 국내 금 생산업체와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 등 유관기관과 국내 생산 금 매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KRX 금시장 거래·결제 시스템과 KSD의 보관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금 생산업체가 해외로 수출할 예정인 물량을 국제 금 시세 기준으로 매입할 계획입니다.

다만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는 장내 거래 방식이 아닌, LS MnM과 고려아연 등 국내 생산업체와의 협의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해 국내 금 가격과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기존 실물 금 매입 방식 외에 새로운 금 확보 경로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를 늘리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금 생산 물량을 활용해 금 보유 비중 확대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희섭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금 보유 비중이 낮아 확충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3년 이후 실물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금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시작하며 금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확대했습니다.

한은은 실물 금으로는 47억9493만2천달러(6조8471억원)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ETF는 실물 금이 아닌 유가증권으로 분류돼 외환보유액 내 금 보유량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정 원장은 "2분기에 아주 일부 규모로 금 ETF 매입을 시작했다"며 "외환보유액 통계상 유가증권 항목으로 분기 말 기준 공시된다"고 밝혔습니다.

13년 만에 한은이 금 관련 자산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실물 금을 직접 확보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국내 생산 금 매입 시점은 결제·보관이 이뤄지는 KSD의 인프라 구축이 되는 시점에 따라 이뤄질 전망입니다. 

한은은 국내 금 생산업체가 매입을 의뢰하고,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고려아연과 LS MnM이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 형태로 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생산량은 연간 40~45톤 수준이며, 이 가운데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은 약 4~5톤으로 추산됩니다.

한은은 금 매입 목표 비중이나 구체적인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내 생산 금 매입과 금 ETF 등 다양한 경로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금 보유 전략의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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