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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은행들, 레버리지 ETF 리스크 '크래시 풋'으로 떠넘겨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03 11:36
수정2026.08.03 12:06


개별 종목 일일 수익률과 손실률을 2∼3배로 불려주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이를 헤지해야 하는 월가 은행들 사이에서 '크래시 풋'이라 불리는 이색 파생상품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클리케(cliquet)' 또는 '안정성 노트(stability note)'로도 불리는 크래시 풋은 주가 대폭락(Crash)이 발생했을 때 손실을 막아주는 하락방어보험(풋옵션) 성격으로, 기초종목이 하루 만에 50% 안팎 폭락할 경우에 대비한 장외파생상품입니다.

투자자가 보험사 역할을 맡아 폭락 위험을 떠안고 프리미엄(수익률)을 챙기는 구조로 주로 은행들이 레버리지 ETF에 딸린 테일리스크(tail risk·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를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는 통로로 쓰입니다.

자산운용사 재너스헨더슨 나타샤 시블리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 상품에 대한 이같은 수요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카이로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라몬 베라스테기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제 은행들이 이 모든 레버리지 ETF를 헤지하기 위해 크래시 풋 시장 자체를 키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사례로 SK하이닉스·삼성전자를 겨냥한 상품이 꼽히는데, 5월 골드만삭스가 제안한 크래시 풋은 이들 종목에 연동된 2배 레버리지 ETF의 테일리스크를 최장 1년간 떠안는 대가로 14.2∼20.0%의 수익률을 제시했습니다.

BNP파리바가 제시한 SK하이닉스 대상 일일 갭풋 프리미엄도 3월 3.5%에서 5월 6.5%로, 삼성전자는 2%에서 5.5%로 뛰었습니다.

이런 상품에 실제로 손실이 발생한 전례도 있었는데, 지난달 14일 미국 전기차업체 루시드그룹 주가가 장중 57%까지 급락하자 연동 레버리지 ETF는 이후 상장 폐지됐습니다.

전 세계 레버리지 ETF 운용자산은 2천500억달러(약 361조원)에 육박하며, 미국에서만 700개가 넘는 상품이 상장돼 있으며, 미국 운용자산은 지난 6월 2천억달러를 웃돌며 정점을 찍은 뒤 현재 1천600억달러(약 231조원)로 줄었습니다.

아카디언 자산운용 오언 러몬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크래시 풋에 대해 "중복되고 숨겨진 레버리지가 있으며 거래상대방이 많다는 것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조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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