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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국장 안한다'…외신도 놀란 한국 개미들의 절망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03 07:11
수정2026.08.03 07:31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사상 초유의 급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해외 주요 외신인 블룸버그통신이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분노와 시장 불신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역대급 변동성으로 큰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증시는 더 이상 투자 시장이 아니라 카지노에 가깝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개인투자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주식시장에는 투자하지 말고, 그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하며 최근 시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코스피는 한 달 동안 22% 급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장 막판에는 18%에 달하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시장을 이탈했습니다.

한 달 동안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29차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급등락의 배경으로 정부가 지난 5월 도입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지목했습니다.

정부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도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허용했고, 실제 5~6월 두 달 동안 약 78조 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하지만 7월 들어 증시가 급락하자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이 하락폭을 키우며 변동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금융당국은 7월 중순이 되어서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상장을 중단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피해가 발생한 뒤 나온 늑장 대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된 점도 시장 충격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21%, SK하이닉스는 35% 급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웠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융자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블룸버그에 "개인투자자들의 정부에 대한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정부의 미숙한 정책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한국 AI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과 증시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무너진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주가가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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