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탈출 지능순이라더니?…서학개미 50조 날렸다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8.02 11:04
수정2026.08.02 11:34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최근 두 달간 50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서학개미의 미 주식 순매수는 46억 6천862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액입니다.
서학개미의 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월 정점을 찍은 이후 2월과 3월에는 감소했습니다. 이어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되고 국내 시장 복귀를 위한 정부 정책 등으로 4월에는 순매도 전환했고, 5월 순매도는 커졌습니다. 하지만 6월 다시 매수 우위로 바뀌었고, 7월에는 폭이 대폭 확대됐습니다.
국내 증시가 6월부터 약세장에 들어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국장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6월과 7월 두 달간 서학개미가 미 중시에 쏟아부은 자금은 53억 달러, 평가손실은 약 50조원에 달했습니다.
지난 5월 말 2천41억달러였던 서학 개미의 미 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30일에는 1천704억달러로, 337억달러 증발했습니다. 손실액은 5월 말 평가액의 약 16.5%에 달합니다.
이 기간 미 증시 S&P500과 나스닥 지수 하락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학 개미들의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 주가가 같은 기간 29.1%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서학 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가도 같은 기간 7.6% 내렸습니다.
국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와 마찬가지로 미 증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도 큰 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6∼7월 서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37억 7천486만달러가량 사들였습니다.
지난 5월 말 53억 5천326만달러였던 '속슬' 보관액은 두 달간 40억달러에 가까운 추가 매수에도 평가액은 58억 1천145만달러에 그쳤습니다. 이 기간 '속슬' 주가가 224.34달러에서 114.72달러로 반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 지난 6월 22일 약 525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190억 달러 수준까지 감소하면서, 개인 투자자 전체 손실액이 약 38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시장을 넘나들며 투자해 온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장과 맞물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내 시장을 떠받쳐온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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