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원화 절상률 8.8%, 금융위기 후 최고…1400원 깨질까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8.02 10:36
수정2026.08.02 10:40
[31일 서울 시내의 한 환전소에 원/달러 및 엔화 환율 시세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과 수출대금 등 달러 물량이 나오며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습니다.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달러 수급이 개선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도 줄어들면서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 가격은 1,424.0원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 전인 6월 말보다 125.4원 하락해 금융위기로 환율 변동성이 극심했던 2009년 3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습니다.
7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의 절상률은 8.81%로, 역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환율은 지난달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라 1,560원 선을 위협하다가 이틀 뒤 급격히 방향을 틀어 30원 넘게 급락하며 1,50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습니다.
7월 중 5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떨어져 1,400원대에 안착했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환율이 42.6원 내렸습니다. 이는 주간 기준 2022년 11월 7∼11일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입니다.
지난달 30일엔 장중 1,418.0원까지 떨어지며 작년 10월 20일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후 하락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31일 1,435.5원으로 마감했습니다.
7월 내내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연내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원화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당사 추정 적정 환율인 1,410∼1,420원까지 하락했다"며 "현재 양호한 한국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중에 1,400원을 하회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다만 1,400원 부근에서 저가 매수 수요가 들어오면서 상당한 공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환율은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한은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차 축소도 시장에 영향을 계속 미칠 것이라고 본다"며 "하반기 환율 저점은 1,380원 선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한미 통화 정책과 달러 수급 상황에 따라 저점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 재점화 등에 환율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증시의 대형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고, 미 연준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이 3분기에 1,400원을 하회하다가 4분기에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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