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창고형 약국에, 편의점 상비약까지…벼랑 끝 동네 약국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7.31 17:51
수정2026.07.31 18:36

[앵커]

최근 들어 문을 닫는 동네 약국이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창고형 약국에 밀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다 편의점에 상비약까지 확대가 추진되면서, 동네 약국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 상가.

최근 이곳에는 수백 가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창고형 약국이 들어섰습니다.

지난 2월, 1층에 창고형 약국이 생기면서 원래 이 자리에 있던 약국은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 동네 약국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창훈 / 대한약사회 서울지부 용산구분회장 : 쟤네는 얼마더라, 여기는 얼마냐' 이런 가격 비교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요.]

실제 동네 약국들의 폐업도 늘고 있습니다.

국내 첫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연 지난해, 폐업 약국 수는 1천590곳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약사단체는 창고형 약국 확산과 함께 일반의약품 소비 증가와 안전 관리 문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팩토리', '창고형' 같은 표현이 가격 경쟁을 과도하게 강조할 수 있다며 관련 규제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오준수 / 대전광역시 서구 : 영양제나 비타민, 대일밴드가 되게 싸고 다른 약국들보다 품목도 많아서 편하고 좋아요. 저희 부모님도 자주 가시는 것 같아요.]

실제 이용자 10명 중 8명은 창고형 약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품목이 주요 이유였습니다.

창고형 약국에 이어 편의점 상비약 확대 추진도 동네 약국에는 또 다른 변수입니다.

[권용진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세계에서 일반의약품, 감기약 인터넷으로 못 사는 선진국이 없어요. 우리나라만 그래요. 선진국 수준으로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게 맞다…]

가격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안전한 의약품 관리를 강조하는 약사들.

약을 어디서 살 것인지.

의약품 유통 환경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정민다른기사
창고형 약국에, 편의점 상비약까지…벼랑 끝 동네 약국
'창고형' 등 약국 명칭제한 법안, 국회 법사위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