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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하닉 '49억 베팅' 통했다…하루 만에 13억 벌었다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7.31 14:26
수정2026.07.31 14:48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간담회 중인 최태원 상의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명의로 처음 매수한 SK하이닉스 주식이 하루 만에 장중 13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오늘(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SK하이닉스 보통주 3천620주를 주당 평균 135만3천677원에 장내 매수했습니다. 총 취득금액은 49억31만원으로,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 회장의 매수 사실이 공시된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보다 29.73% 오른 171만5천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상한가인 171만8천원을 불과 3천원 남겨둔 수준입니다.

장중 최고가 기준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62억83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취득금액과 비교한 평가이익은 약 13억800만원으로, 하루 만에 평가수익률은 약 26.7%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는 장중 시세를 기준으로 한 평가이익으로 실제 매도 전까지는 확정된 이익은 아닙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한 지난 30일 매수에 나섰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8일 155만원에서 29일 140만1천원, 30일 132만2천원으로 연일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16일 종가(184만2천원)와 비교하면 약 28% 하락한 수준이며, 지난달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298만7천원) 대비로는 55% 이상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최 회장은 단기 저점 부근에서 주식을 사들인 셈이 됐습니다.

다만 이날 급등은 최 회장의 매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18.36%, 샌디스크가 25.99%, AMD가 13.00%, 인텔이 11.30% 각각 상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8.19% 올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클라우드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고,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습니다. 이날 오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는 장중 17% 넘게 급등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장중 26% 이상 올랐으며,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매수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습니다.

한편 최 회장의 이번 거래는 내부자거래 사전공시 기준인 50억원을 약 1억원 밑도는 규모였습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상장사 임원이나 주요주주가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을 거래할 경우 거래 개시 30일 전에 매매계획을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거래금액이 50억원 미만이고 거래 수량도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이면 사전공시 의무는 면제됩니다.

최 회장의 이번 거래는 취득금액 49억31만원, 거래 수량 3천620주로 두 요건을 모두 충족해 사전공시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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