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넓게 쓰는 이란'…사우디·이라크·이집트로 전선 확대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31 07:44
수정2026.07.31 10:07
미국과 이란이 나흘 만에 교전을 재개하고 전선은 중동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를 오가던 공방전이 사우디, 이라크, 요르단, 이집트, 예멘 등으로 넓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29일 단행한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이란 남부 곳곳에선 폭격음이 들렸습니다. 대(對)이란 공습을 지난 25일 중단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미국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를 타격했습니다. 사우디는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예멘 근거지도 다시 공격했습니다.
이란도 맞불을 놨습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30일 요르단·바레인 등의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요르단은 이란이 쏜 미사일 5발을 요격했으며, 미군도 이번 공격으로 입은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습의 규모에선 미군이 IRGC에 비해 압도적이지만, 이란은 중동 각지의 대리 세력을 통해 전장을 넓게 쓰는 모습입니다. 후티 반군이 홍해를 위협하는 와중에 이란은 이라크의 반(反)이란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중해 연안 이집트 항구에선 미국 유조선을 포함한 선박 두 척이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공격 주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우디가 후티의 위협에 홍해가 아닌 지중해와 희망봉을 거쳐 아시아로 석유를 수출하는 우회로를 택한 상황에서 이뤄진 공격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연구원은 이번 공격이 이란 본국이 아닌 대리 세력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란이 '우리는 국경을 훨씬 넘어 행동할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CNN에 말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를 오가던 공방전이 사우디, 이라크, 요르단, 이집트, 예멘 등으로 확산한 셈입니다.
아직 산발적 공격과 반격이 이뤄지는 수준이나,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면전에 나설 경우 중동 전역이 전쟁에 휘말려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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