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피 간다더니 5천피 추락…코스피 반등 언제?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7.30 16:02
수정2026.08.01 04:48
[앵커]
코스피가 하루에 10% 떨어졌을 때는 극심하지만 그전에도 몇 번 있었던 변동성 장세 중 하루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그다음 날까지 서킷브레이커가 터지고 6% 가까이 폭락하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패닉에 빠진 모습입니다.
모든 악재를 반영해도 6000이 하한선이라던 증권가의 분석도 무색해진 상황, 앞으로 우리 증시는 어디로 가게 될지 이한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최근 증시 흐름부터 정리하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기자]
연이틀 폭락 장세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패닉장을 연출했는데요.
주 초부터 코스피는 10% 넘게 폭락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두 자릿수 하락한 영향입니다.
같은 날 코스닥도 7%대 급락하며 동반 추락했습니다.
다음 날 코스피는 장중 5200선까지 밀리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치인 9385선까지 오르며 1만 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는데,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약 40%가 빠진 겁니다.
이 기간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의 5배 수준인 48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이 좀 지났으니 종합적인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급락의 배경이 뭡니까?
[기자]
세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쇼크입니다.
지난 27일 상장한 CXMT 주가가 공모가 대비 465% 넘게 폭등하면서,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텐센트를 넘어서며 시총 1위에 올라서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중국 메모리 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된 겁니다.
두 번째는 중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 소식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심자외선, DUV 노광장비를 중국이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모리에 이어 장비까지' 중국이 반도체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자립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세 번째는 엔비디아발 '순환금융' 논란입니다.
엔비디아가 SK그룹과 5000억 달러, 오픈 AI와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보증에 더해 네이버 투자까지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엔비디아가 지원한 자금이 결국 자사 AI 반도체 구매로 다시 돌아오는 구조라는 점에서 AI 수요가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월가에서 제기됐고, 엔비디아의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대 폭으로 뛰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들 이유만으로는 이 정도 폭락을 설명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CXMT 상장과 중국 이슈는 이번 조정의 방아쇠였지만, 이것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속으로 두 자릿수 급락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는 AI·반도체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겹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지나치게 쏠린 국내 증시 수급 구조가 낙폭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결국 여러 악재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밀리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좋은 실적조차 반등의 확실한 근거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지난달 22일 고점인 76조 원 대비 3분의 1 수준인 28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는데요.
씨티증권은 국내 개인 투자자 손실 규모를 56조 원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은 당초 8월로 예정했던 규제를 앞당겨,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리고, 주식·채권 같은 대용증권은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인별 투자 한도 설정 같은 추가 대책도 검토되고 있고, 증권사들도 전산 개발을 서두르며 조기 시행에 협조하고 있는데요.
이 조치가 앞으로 실제로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부터가 핵심인데요.
향후 증시의 방향성이 어떨지 보겠습니다.
먼저 비관론부터 살펴보죠.
[기자]
비관론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둡니다.
첫째는 중국의 추격입니다.
메모리뿐 아니라 장비 분야까지 중국의 기술력과 자본 투입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둘째는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AI 투자 열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30% 안팎 급락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운 것처럼, 국내 증시의 특정 종목 쏠림과 레버리지 구조도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앵커]
반대로 지금이 오히려 반등의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낙관론은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가 앞서간 결과라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우선 HBM, 고대역폭메모리 분야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CXMT가 상장 첫날 급등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범용 D램 중심이고,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수년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도 여전히 확대되는 추세여서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지금은 한국의 황금기"라며 국내 AI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낙관론을 지지한다면 다음 관심은 그 시점이 될 겁니다.
어떤 변수를 기다려야 할까요?
[기자]
결국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충격인지 판단하려면 국내 반도체 투톱의 상승세를 이끈 AI 수요가 실제로 살아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실적이었습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로 실적 발표 후 시간 외에서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와 AI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여기에 7월 FOMC는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결국 이 빅테크 실적과 FOMC 결과가 투자심리를 되살릴지, 아니면 최근 불안 요인을 더 키울지가 이번 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또 다른 지표들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우선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미국의 7월 고용지표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AI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견조하다면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도 다음 주 핵심 변수인데요.
결국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과매도였는지, 아니면 추세적 하락의 시작인지는 고용지표와 관세 이슈가 가를 전망입니다.
코스피가 하루에 10% 떨어졌을 때는 극심하지만 그전에도 몇 번 있었던 변동성 장세 중 하루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그다음 날까지 서킷브레이커가 터지고 6% 가까이 폭락하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패닉에 빠진 모습입니다.
모든 악재를 반영해도 6000이 하한선이라던 증권가의 분석도 무색해진 상황, 앞으로 우리 증시는 어디로 가게 될지 이한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최근 증시 흐름부터 정리하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기자]
연이틀 폭락 장세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패닉장을 연출했는데요.
주 초부터 코스피는 10% 넘게 폭락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두 자릿수 하락한 영향입니다.
같은 날 코스닥도 7%대 급락하며 동반 추락했습니다.
다음 날 코스피는 장중 5200선까지 밀리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치인 9385선까지 오르며 1만 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는데,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약 40%가 빠진 겁니다.
이 기간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의 5배 수준인 48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이 좀 지났으니 종합적인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급락의 배경이 뭡니까?
[기자]
세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쇼크입니다.
지난 27일 상장한 CXMT 주가가 공모가 대비 465% 넘게 폭등하면서,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텐센트를 넘어서며 시총 1위에 올라서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중국 메모리 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된 겁니다.
두 번째는 중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 소식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심자외선, DUV 노광장비를 중국이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모리에 이어 장비까지' 중국이 반도체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자립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세 번째는 엔비디아발 '순환금융' 논란입니다.
엔비디아가 SK그룹과 5000억 달러, 오픈 AI와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보증에 더해 네이버 투자까지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엔비디아가 지원한 자금이 결국 자사 AI 반도체 구매로 다시 돌아오는 구조라는 점에서 AI 수요가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월가에서 제기됐고, 엔비디아의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대 폭으로 뛰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들 이유만으로는 이 정도 폭락을 설명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CXMT 상장과 중국 이슈는 이번 조정의 방아쇠였지만, 이것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속으로 두 자릿수 급락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는 AI·반도체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겹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지나치게 쏠린 국내 증시 수급 구조가 낙폭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결국 여러 악재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밀리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좋은 실적조차 반등의 확실한 근거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지난달 22일 고점인 76조 원 대비 3분의 1 수준인 28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는데요.
씨티증권은 국내 개인 투자자 손실 규모를 56조 원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은 당초 8월로 예정했던 규제를 앞당겨,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리고, 주식·채권 같은 대용증권은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인별 투자 한도 설정 같은 추가 대책도 검토되고 있고, 증권사들도 전산 개발을 서두르며 조기 시행에 협조하고 있는데요.
이 조치가 앞으로 실제로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부터가 핵심인데요.
향후 증시의 방향성이 어떨지 보겠습니다.
먼저 비관론부터 살펴보죠.
[기자]
비관론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둡니다.
첫째는 중국의 추격입니다.
메모리뿐 아니라 장비 분야까지 중국의 기술력과 자본 투입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둘째는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AI 투자 열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30% 안팎 급락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운 것처럼, 국내 증시의 특정 종목 쏠림과 레버리지 구조도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앵커]
반대로 지금이 오히려 반등의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낙관론은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가 앞서간 결과라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우선 HBM, 고대역폭메모리 분야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CXMT가 상장 첫날 급등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범용 D램 중심이고,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수년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도 여전히 확대되는 추세여서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지금은 한국의 황금기"라며 국내 AI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낙관론을 지지한다면 다음 관심은 그 시점이 될 겁니다.
어떤 변수를 기다려야 할까요?
[기자]
결국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충격인지 판단하려면 국내 반도체 투톱의 상승세를 이끈 AI 수요가 실제로 살아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실적이었습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로 실적 발표 후 시간 외에서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와 AI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여기에 7월 FOMC는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결국 이 빅테크 실적과 FOMC 결과가 투자심리를 되살릴지, 아니면 최근 불안 요인을 더 키울지가 이번 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또 다른 지표들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우선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미국의 7월 고용지표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AI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견조하다면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도 다음 주 핵심 변수인데요.
결국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과매도였는지, 아니면 추세적 하락의 시작인지는 고용지표와 관세 이슈가 가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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