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주 하한가에 해외 파생상품 800억원 청산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7.30 14:49
수정2026.07.30 15:58
국내 대체거래소(NXT)에서 SK하이닉스가 단 한 주 이상거래된 것이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800억원대 연쇄 청산을 촉발했습니다.
오늘(30일) 가상자산업계와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개장 직후인 오전 8시 SK하이닉스 한 주가 하한가인 127만2천원에 체결됐습니다. 주가는 곧바로 170만원대로 회복돼 현물시장에서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나비효과로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이 흔들렸습니다.
전날보다 29.99% 낮은 이상거래 가격은 트레이드엑스와이지(Trade.xyz)의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TradFi) 오라클(기초자산 가격 제공)에 반영됐습니다.
오라클 가격이 17.9% 떨어지면서 5천740만달러(약 826억원)어치가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 순식간에 청산됐습니다.
하이퍼리퀴드는 온체인(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시장 점유율 1위 거래소이고, 트레이드엑스와이지는 이 거래소에 상품을 배포하는 주요 사업자입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알리움(Allium)은 청산 결과 사용자 900명 이상이 1천740만달러(약 251억원) 실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고 블룸버그가 전날 전했습니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가 많지 않은 프리·애프터 마켓에서 단 한 주가 이상 거래된 것이 트레이드엑스와이지의 파생상품 가격에 반영되며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상품을 설계한 트레이드엑스와이지는 29일 보상안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청산 손실을 전액 보전해주며 대상은 조만간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보상은 일회성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넥스트레이드도 오는 9월 14일부터 기준가 대비 10% 이상 변동 시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은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가 가상자산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무기한 선물은 거래 시간이 제한된 주식, 원자재, 채권 등을 24시간 거래하고 높은 레버리지를 걸 수 있도록 하는 파생상품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가상자산을 넘어 이 같은 무기한 선물 상품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오라클이 기초자산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구조여서 단발성 거래가 유의미한 시장가격으로 오인되며 레버리지 상품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박 연구원은 향후 무기한 선물 청산을 노리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넥스트레이드 시초가를 공략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월급 500만원 벌어도 허리휜다…매달 230만원 대출 상환"
- 2."주식시장 난장판 책임져라"…야당, 김용범 경질 '총공세'
- 3.전기요금 가르는 숫자 '450'…넘는 순간 요금 뛴다
- 4."결혼하면 현금 100만원"…'국가 축의금' 준다는 정부?
- 5.엔비디아 '빚 보증 리스크'…반도체주 '와르르' [글로벌 뉴스픽]
- 6.15년 되던 온누리 상품권, 이젠 안 된다…자영업자 '혼란'
- 7."치아 없는 어르신 웃는다"…임플란트 싸진다고?
- 8.삼전·닉스 위협하는 CXMT…'1등은 시간문제?'
- 9.'사자' 돌아선 연기금…이달 가장 많이 산 종목은?
- 10."아내가 일본여행 가자네요"…슈퍼 엔저에 벌어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