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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에 美, 옛 핵시설 국유지를 AI 기지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30 11:38
수정2026.07.30 12:04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옛 핵시설 부지 등 연방 국유지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짓는 데 내주는 계획을 최근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현지시간 29일 켄터키주 퍼두카에 있는 DOE 시설 부지 일부를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로 재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전체 면적이 약 14.4㎢인 이 부지에는 가스확산 방식의 군사용 저농축 우라늄 생산 공장이 1952년부터 가동되다가 2013년 폐쇄된 후 정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DOE는 1천억달러(144조원) 이상 규모의 이번 계획이 민간 투자사업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투자사 브룩필드, 전력업체 넥스트에라에너지, 지역 전력회사들이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1.8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여기에 전력을 공급할 2GW(기가와트)의 천연가스 발전소, 출력용량 2.6GW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가 들어서게 됩니다. 공사 완공 목표는 2031년입니다. 

앞서 작년 4월 DOE는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를 함께 조성할 수 있는 연방정부 소유 부지 16곳을 제시했습니다. 

DOE는 이어 올해 3월 오하이오주 파이크턴 카운티에 있는 핵물질 농축시설 '포츠머스 가스확산 공장' 부지 일부를 10GW 규모의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시설은 대부분 천연가스로 전력을 공급받게 되며, 일부 자금은 일본에서 조달될 예정입니다. 

또 DOE 산하 국가핵안보청(NNSA)은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 공장이 있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연방 복합시설 서배나리버 부지에 1GW 규모 데이터센터와 2GW 규모 현장 발전 설비를 짓는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지난 20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기술 경쟁에서 중국에 승리하는 데에 AI가 필수적이라며 전국 곳곳에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이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발전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해왔습니다. 

특히 에너지부 등이 보유한 국유지에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을 짓는 방안에 적극적입니다. 규제 승인을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이런 계획들에 대해 지역 사회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뉴욕타임스(NYT)가 인용한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거의 절반은 자기 동네에 새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AI를 연구하는 10a랩스의 프로젝트인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지역의 반대로 지연되거나 중단된 데이터센터 사업은 최소 75건으로, 그 개발 규모 합계는 1천300억달러(188조7천억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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