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제는 선제 공격…"이란, 전략 바뀌었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30 09:48
수정2026.07.30 09:53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열린 전시회에 전시된 이란 미사일 (AP=연합뉴스)]
이란의 전략이 대담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요르단 미군기지를 선제공격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방어적으로 대응하던 기존의 행동 패턴에서 벗어 났다는 것입니다.
현지시간 29일 미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요르단 미군 기지를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선제공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중동 미군 기지에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으며 미군이 성공적으로 전부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스스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타격했다고 주장하면서 공격 행위를 자인했습니다.
'종전 MOU' 체결 후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 공방은 '이란의 호르무즈 상선 공격'→'미군의 응징성 제한 공습'→'이란의 중동 미군 기지 공격' 순서로 진행되는 패턴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했습니다.
이란군은 그간 이처럼 미군의 공격을 받고 나서, 이에 응수한다면서 중동 국가들에 탄도미사일이나 드론을 날려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9일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기습 공격은 미군의 이란 본토 공격 행위가 없던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이에 이란의 이번 행동 변화 뒤에 숨은 판단 배경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 주요 언론에서는 이번 기습 공격을 두고 이란이 최근 며칠간 이어지던 소강상태를 깨고 스스로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기습 공격을 통해 이란 군 수뇌부가 평화 협정보다는 차라리 확전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CNN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미군의 폭격이 재개될 위험을 무릅쓰고도 이란이 압박 수위를 높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평화 상태에서 경제난과 시위 등이 촉발하는 국내 정치적 압박에 노출되기보다, 몇 달 동안 지속되는 전쟁 상태를 더욱 편안하게 느낀다는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WSJ은 해석했습니다.
WSJ은 "이제 정권의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이란은 지역 내 미군과 인접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하미드 레자 아지지 연구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은 네타냐후의 백악관 방문과 관련된 신호로 보인다"며 "이는 이란의 군사 전략이 바뀌었으며, 이제는 임박한 위협의 징후를 감지하면 선제공격할 준비가 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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