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칩 가격 두 자릿수 인상…"메모리발 부담 심각"
SBS Biz 류선우
입력2026.07.30 07:21
수정2026.07.30 07:24
[퀄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제조사 퀄컴이 메모리 품귀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4분기(9월 마감) 조정 주당순이익을 2.05∼2.25달러, 매출을 97억∼105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상단 기준으로도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 소식에 퀄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가량 하락했습니다.
퀄컴은 앞서 9월 1일부터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되는 자사 칩 가격을 두 자릿수대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공급망을 효율화할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비용이 올랐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웨이퍼 제조·조립·테스트·첨단 패키징·메모리 등 반도체 업계 전반의 투입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공지능(AI) 컴퓨터 수요 폭증으로 촉발된 메모리 품귀가 이번 비용 압박의 핵심 배경으로 꼽힙니다.
구조적 압박도 겹쳤습니다. 퀄컴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매출이 올해 회계연도에 약 20% 감소해 주당순이익을 1.50달러 이상 깎아 먹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애플이 자체 설계 칩으로의 전환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하며 퀄컴에서 이탈하는 중입니다.
퀄컴은 반도체 위탁생산을 대만 TSMC에 의존하는데, TSMC 역시 전방위 수요를 소화하지 못해 공급이 빠듯한 상태입니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관련한 매출은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두 자릿수대 순차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동차·데이터센터 사업다각화도 활로로 제시했습니다.
퀄컴은 자동차 부문에서 BMW와 디지털 콕핏 칩 공급 계약을 새로 체결했습니다. 그러면서 2029년까지 자동차 매출 100억달러, 데이터센터 매출 15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비(非)스마트폰 매출 비중은 올해 24%에서 내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3분기(6월 마감) 실적 자체는 컨센서스에 부합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21달러, 매출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99억5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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