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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글로벌 반도체 삭풍…사흘 동안 시총 1천900조 사라져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7.30 04:28
수정2026.07.30 05:59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글로벌 반도체 삭풍...사흘 동안 시총 1천900조 사라져
▲아마존, 직접 만든 AI모델 '노바' 갈아엎고 재개발
▲美, 글로벌파운드리스에 4천억 실탄 지원..."TSMC 공급 비율 낮춰야"
▲아람코, 후티 위협에 아시아 원유 별도가격 검토



글로벌 반도체 삭풍...사흘 동안 시총 1천900조 사라져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삭풍을 맞고 있습니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대박 상장' 소식과 더불어 큰손 고객인 빅테크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맞물려 반도체주들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채들의 시가총액이 이번 주에만 1조3천억 달러(약1천880조원)가 증발했습니다. 지난 24일 종가 대비 전 세계 시총 기준 상위 20개 반도체 종목들의 시총이 급격히 쪼그라들었습니다.

엔비디아는 2천380억달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천760억달러, 1천730억달러를 날렸고, 마이크론 시총도 같은 기간 1천130억달러 사라졌습니다.
AMD는 1천100억달러, 대만 TSMC는 1천190억달러 시총을 날렸습니다.

올 들어서만 90% 넘게 폭등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최근 흐름이 180도 바뀌면서, 지난 한 달 동안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모닝스타는 "이 같은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에 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한마디로 (반도체 종목들이)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의 문제라고 해도 이들이 성장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망은 밝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상당수 AI 종목들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고 단서를 단 뒤 "그렇지만 이들은 성장주이고, 상당한 가치가 미래의 현금 흐름에 대한 전망에서 온다"고 말했습니다. 필드는 "이런 전망은 투자자들의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리스터 부사장 찰리 다이는 지금의 급격한 매도세는 AI 인프라 투자 지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이는 "투자자들은 단기 매출이 이례적인 AI 지출을 정당화할 정도가 되는지 재평가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분야의 경쟁 심화를 우려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그는 지금의 매도세는 "AI 수요 둔화보다는 강력한 랠리 뒤의 기대를 재평가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애버딘 인베스트먼츠의 아시아 주식 투자 책임자 키론 푼은 28일 분석노트에서 최근 아시아 반도체 종목 약세는 "지속적인 한국의 레버리지 털어내기 과정((디레버리징)과 글로벌 기술주를 둘러싼 약화된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변동성이 "우리의 장기 낙관 전망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마존, 직접 만든 AI모델 '노바' 갈아엎고 재개발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인 '노바'를 갈아엎고 AI 전략 수정에 나섰습니다.

아마존은 기존의 노바 개발 조직을 정리하고 외부 영입 인재 피터 아빌 부사장이 이끄는 '프런티어 모델 연구'(FMR) 계획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아마존은 그간 노바 계열 모델로 개발해온 고성능 모델 '프리미어'와 '옴니', 동영상 모델 '릴', 이미지 모델 '캔버스' 등을 단계별 폐지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새 AI 모델 개발을 맡은 아빌 부사장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이자 로봇 AI 스타트업 코버라이언트 공동창업자 출신입니다.

그는 아마존이 지난 2024년 코버라이언트를 인수하면서 아마존에 합류한 인물입니다.

아빌 부사장이 이끄는 FMR 팀은 올 연말 열리는 아마존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리인벤트'에서 새 기반(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 개발은 사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마존은 기존 노바 모델을 폐기하는 대신 새로운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 이를 대체하려는 모양새입니다.

아마존은 앞서 범용인공지능(AGI) 관련 사업부 직원 일부를 해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마존 대변인은 "AI 모델 개발이 우리가 추진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마존은 노바 모델 중에서 경량 모델인 '노바2 소닉', '노바2 라이트' 등과 모델 구축 서비스 '노바 포지', AI 에이전트 기술인 '노바 액트' 등은 유지했습니다.

또 새로 개발하는 모델이 향후 '노바' 브랜드를 이어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아마존의 이와 같은 '모델 갈아엎기'는 AI 부문 경쟁사인 메타가 지난해 택한 전략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美, 글로벌파운드리스에 4천억 실탄 지원..."TSMC 공급 비율 낮춰야"

미국 정부가 자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에 3억 달러(약 4356억원)를 지원합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정부 자금을 지원받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주요 반도체 기술 분야에 대한 반도체법 자금 집행에 힘쓰고 있습니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칩 간 데이터 전송에 전기 신호 대신 빛을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힙니다.

이번 지원의 주요 목표는 실리콘 포토닉스를 AI 프로세서와 통합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공동패키징광학(CPO) 기술의 향상입니다.

현재 실리콘 포토닉스와 첨단 광학 패키징 공급망의 대부분은 대만 TSMC, 이스라엘 타워세미컨덕터 등 미국 외 국가의 파운드리 업체에 집중됐습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초당 400기가비트(Gbps)로 끌어올리고, 현세대 구현 방식 대비 최대 5배 높은 에너지 효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팀 브린 글로벌파운드리스 CEO는 “이러한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10년 이상 기술과 거점, 생태계를 구축해왔다”면서 “이를 미국 내에서 확장할 수 있는 검증된 제조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2009년 미국 반도체 기업 AMD에서 분사한 제조 부문을 모체로 설립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집계 기준 글로벌파운드리스의 올해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3.3%다. TSMC(72.3%)와 삼성전자(6.5%), 중국 SMIC(5.1%), 대만 UMC(3.9%)에 이어 5위입니다.

아람코, 후티 위협에 아시아 원유 별도가격 검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항에서 선적해 아시아로 보내는 원유에 별도의 가격체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홍해 수송로를 위협하면서 기존 수출 경로보다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우회 운송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29일 아람코가 시디케리르항에서 선적되는 아시아행 원유에 별도의 공식판매가격을 도입할 수 있다는 방침을 최소 2곳의 중국 정유사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식판매가격은 아람코가 지역과 원유 종류별로 장기 고객에게 적용하는 기준 가격입니다. 아람코는 통상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판매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가격을 책정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검토 대상은 사우디에서 직접 선적하는 원유가 아니라 이집트 시디케리르항을 거쳐 아시아로 운송되는 물량입니다.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통항 위험이 커지자 사우디 서부 얀부항을 통해 반출한 원유를 이집트 수에즈·지중해 송유관으로 보내 시디케리르항에서 다시 선적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중해에서 출발한 유조선이 아시아로 향하려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야 해 운항 기간과 연료비가 늘어납니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기존 항로보다 운송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역별 가격을 분리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후티는 최근 사우디 유조선과 원유 수송시설을 공격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람코는 홍해 노출을 줄이면서 아시아 고객에 대한 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 경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별도 공식판매가격이 실제로 도입될 경우 우회 수송에 따른 비용과 홍해의 안보 위험이 아시아 정유사들의 원유 구매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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