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기조 지속"…물가 압력 구체화·반도체 리스크 제시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7.29 09:53
수정2026.07.29 10:08
한국은행이 오늘(29일) 하반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한층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반도체 경기의 잠재적 하방 리스크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한은은 오늘(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업무보고에는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배경을 뒷받침하는 설명이 대폭 보강됐습니다.
한은은 우선 반도체 경기가 과거 상승기를 뛰어넘는 강한 확장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은 2023년 3월 이후 40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2000년 이후 다섯 차례 확장기의 평균 기간인 29개월을 웃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와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범용 메모리 가격도 급등하고 있으며, 주요 전망기관들도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하방 리스크도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한은은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의 구조적 수요는 확대됐지만, AI 사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 조정으로 이어지거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물 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이 발생할 경우 반도체 경기의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설명도 한층 구체화했습니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소득 증가와 투자 확대가 소비를 늘리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전반적인 물가 상승 품목의 확산 정도를 보여주는 물가확산지수는 최근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기업들의 가격 인상 유인도 커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은은 하반기 이후에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가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향후 성장 경로에서는 중동 정세와 AI 투자 속도,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을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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