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30년만에 방산 재도전...GM과 美 육군 수주전 정면승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미 육군 전술차량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습니다. 1990년 사실상 방산 사업에서 철수한 지 36년 만입니다.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육군은 이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오프로드 차량 제조업체 BC커스텀스를 차세대 중형 전술트럭 시제품 제작 업체로 선정했습니다. 육군은 이들 업체로부터 내년까지 시제품을 납품받아 성능을 평가한 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미 육군의 차세대 중형 전술트럭은 험준한 전장에서도 병력과 장비를 신속히 수송하는 것은 물론, 드론과 지휘통제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이동식 충전소’ 역할도 수행하도록 개발됩니다. 최종 도입 규모는 약 600대입니다.
포드는 주력 픽업트럭 F시리즈 ‘슈퍼듀티’를 기반으로 시제품 3종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기존 양산차에 적용해온 기술과 대규모 생산 역량을 활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같은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라이벌 GM과 이번 사업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GM은 수년 전부터 자체 보병분대차량(ISV) ‘ISV-헤비’를 개발해왔습니다. 대형 픽업트럭 실버라도 HD를 기반으로 만든 시제품 일부는 이미 미군이 도입해 시험 운용 중입니다.
포드는 과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당시 전술트럭을 미군에 공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1990년 미사일과 드론 등을 생산하던 자회사 포드 에어로스페이스를 매각하며 방산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방산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산업 생산 확대 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군수품 재고가 급감하자, 행정부는 GM과 포드 등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생산 설비와 공급망을 활용해 군수품 생산에 기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기존 픽업트럭 플랫폼과 부품,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투자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최근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방산이 새로운 고수익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도 본격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올초 포드가 미 국방부와 다양한 방산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GM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무기 부품 생산 협력을 추진해왔고, 지난달 미 국방부 주선 아래 탄약 생산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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