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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73조 데이터센터계약…생태계 구축 vs. 순환금융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7.29 04:27
수정2026.07.29 05:49


엔비디아가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최대 50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에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설은 완공 이후 네오클라우드(신생 클라우드 사업자)들에 재임대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으로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최근 오픈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지급보증을 추진하며 순환금융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 계약 역시 같은 우려를 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8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업체 헛8(Hut 8)이 텍사스에서 건설 중인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전체를 임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해당 시설을 15년간 임차하기로 약정했으며 계약 규모는 196억 달러입니다. 계약을 갱신할 경우 총 계약 규모는 30년간 최대 5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이 데이터센터에는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완공 후에는 네오클라우드 파트너들에 시설 일부를 재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자사 칩을 구매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기존 행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사 반도체가 들어설 데이터센터 자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진화했다는 평가입니다.
엔비디아의 장기 임대 계약은 헛8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헛8은 프로젝트 1단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약 43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연 6.129% 금리로 발행했습니다. 이 채권은 엔비디아의 장기 임대 계약을 바탕으로 해, 발행 금리는 엔비디아 30년 만기 회사채보다 약 100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습니다. 헛8은 데이터센터 2단계 사업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도 추진할 계획이며 공사가 완료되면 단지 규모는 현재의 두 배로 확대됩니다.

이번 계약은 AI 인프라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역할이 한층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FT는 “이번 계약은 AI 인프라 투자에서 엔비디아가 맡는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순환금융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순환금융은 AI 칩 제조사가 고객사에 투자하거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고객사는 다시 그 자금으로 해당 업체의 AI 칩을 대량 구매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계약에서도 엔비디아의 장기 임대 계약을 기반으로 헛8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완공된 데이터센터에는 다시 엔비디아 GPU가 대거 탑재되는 구조가 형성된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생태계 파트너들과 협력해 효율적인 AI 인프라 배치를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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