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히틀러 떠올리게 한다" 코로나 총괄 파우치 소장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28 16:34
수정2026.07.28 16:36
[앤서니 파우치 전 NIAID 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했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비공개 일기가 공개되면서 팬데믹 초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의 갈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의 일기에는 팬데믹 첫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환멸이 깊어져 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횡설수설하는", "미친", "필사적인", "어리석은", "무능한", "바보", "완전히 망신거리"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묘사했습니다.
일기는 코로나19 대응과 바이러스 기원을 둘러싸고 파우치 소장과 수년간 공개적으로 충돌해 온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이 파우치 소장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개한 것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2020년 2월 27일 일기에서 늦은 밤 약 2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썼습니다.
그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은폐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으며, 주가가 더 내려가더라도 국민에게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편이 재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한 말을 그가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그는 또다시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을 드러냈습니다.
대선을 앞둔 2020년 10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두고 "유세장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그는 정말 통제 불능 상태다. 완전히 망신거리"라고 적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인 2021년 3월 일기에서는 당시 상황이 "역사적으로 히틀러를 떠올리게 한다"며 트럼프를 "정말 밉살스러운 사춘기 청소년 같다"고 썼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오는 30일 열리는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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