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中 반도체 '모자란 기술, 자본으로 채운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27 17:08
수정2026.07.27 18:03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중국 오성홍기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4위 메모리 업체로 평가 받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면서 중국의 ‘AI 반도체 굴기’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반도체 자립 전략에 대규모 증시 자금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과점해온 글로벌 D램 시장을 향한 중국의 추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CXMT의 상장 첫날 폭등이 단순한 신규 종목 열풍을 넘어 중국 자본시장이 반도체 자립의 핵심 자금줄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CXMT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 약 466%는 10억위안(약 2170억원) 이상을 조달한 중국 A주 상장기업 가운데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순수 메모리반도체 종목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AI 인프라 확대와 기술 자립이라는 양대 투자 테마가 맞물리며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분석입니다. 

CXMT는 조달 자금 대부분을 메모리 웨이퍼 양산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세계 4위 D램 업체인 CXMT는 AI 서버와 스마트폰, PC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 증가를 발판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8%)·SK하이닉스(29%)·마이크론(22%)·CXMT(8%) 순입니다. CXMT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CXMT는 이번 상장을 통해 자금 확보는 물론 기업가치를 활용해 추가 증자와 인수합병(M&A), 인재 유치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공급업체와 장비·소재 기업으로 자금이 확산하면 중국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국산화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생산능력 확대 역시 가시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CXMT가 2023~2028년 5년간 월 38만8000장 규모의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 업체가 세계 D램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약 18%에서 2028년 23%로 높아질 전망입니다. AI 투자 열풍으로 지난 1년간 D램 가격이 약 6배 오른 상황에서 CXMT가 증산에 나서면 기존 3강의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CXMT의 미세공정 기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보다 약 2세대, 시간으로는 3년가량 뒤처졌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의 수출통제로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막대한 자금이 당장 기술 격차 해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중국 자본시장의 지원은 CXMT에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블룸버그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바이두의 AI 칩 계열사 쿤룬신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딥시크도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칩과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에 천문학적인 민간자본을 동원하는 가운데 중국도 증시를 반도체·AI 자립의 자금줄로 활용하는 구도입니다. CXMT의 상장 흥행이 중국 AI 공급망 전반의 연쇄 상장을 촉발할 경우 미·중 AI 패권 경쟁의 승부처도 기술력뿐 아니라 자본 동원력으로 빠르게 이동할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내일도 전국 폭염 특보…'습도 높아'
"美, 스스로 판 수렁에 빠져" 이란 "협상 요구한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