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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리얼에셋 룩셈부르크 펀드, 83억 못 갚고 또 연기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7.27 14:45
수정2026.07.27 15:42

[룩셈부르크 오피스 자산 거래 규모. (사진=한국투자리얼에셋 자산운용보고서)]

한국투자리얼에셋이 운용하는 룩셈부르크 오피스 부동산 펀드가 SC제일은행에 지급해야 할 환헤지 정산금 약 83억5천만원의 상환을 또다시 1년 연기했습니다.

오늘(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의 '한국투자룩셈부르크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은 지난 16일 SC제일은행과 환헤지 미정산금 지급기한을 연장하는 변경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펀드는 미지급 정산금 83억4천540만원과 이자를 내년 7월 1일까지 한꺼번에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변경합의서는 이달 1일부터 소급 적용됩니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19년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SC제일은행과 5년 6개월 만기의 선물환 매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7천23만5천100유로로, 만기 시점에 1유로당 1천360원의 환율로 유로화를 은행에 지급하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약 만기일인 2024년 12월 24일 유로-원 환율은 1유로당 1천512.18원까지 상승했습니다. 펀드가 약속한 환율보다 실제 유로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약 107억원의 환헤지 정산금을 SC제일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펀드는 당초 보유하고 있던 룩셈부르크 오피스를 매각해 유로화를 마련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럽 부동산 시장 침체와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산 매각이 지연됐고, 펀드 내 현금도 부족해졌습니다. 이에 2024년 말 전체 정산금 약 107억원 가운데 22억원만 지급하고, 나머지 약 85억원은 올해 7월 1일까지 갚기로 SC제일은행과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펀드는 올해도 부동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약속한 날짜에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1억5천만원을 추가로 상환하고 남은 83억4천540만원의 지급기한을 내년 7월 1일로 다시 미뤘습니다. 상환이 연기된 정산금에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 3.61%포인트를 더한 이자가 적용됩니다. 자산 매각이 지연될수록 펀드가 부담해야 할 이자도 계속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SC제일은행은 미정산금 회수를 위해 펀드가 국내 수탁계좌에 보유한 모든 자산과 해외 부동산을 소유한 특수목적회사 지분에 1순위 근질권을 설정했습니다. 또 펀드의 투자 구조에 변동이 생길 경우 SC제일은행의 사전 서면 동의를 받도록 했습니다.

내년 7월 1일까지도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3개월물 CD 금리에 변동 가산금리 7%포인트를 더한 연체이자가 적용됩니다. 채무불이행이 이어질 경우 SC제일은행이 담보권 행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해당 펀드는 추가 환헤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환율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5월 수익자총회에서 새로운 환헤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의결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은 유럽 부동산 시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면서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 보유 오피스를 매각해 미정산금과 이자를 갚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자산 매각이 계속 지연될 경우 누적 이자와 연체 부담이 커지면서 펀드 수익률과 투자자 회수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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