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회장에 의료민영화 인사 "…인요한 '취업 제한' 촉구
SBS Biz 오정인
입력2026.07.27 12:09
수정2026.07.27 12:24
[보건의료노조가 27일 국회 정문 앞에서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 선출자에 대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제한' 의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SBS Biz)]
보건의료노조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제한 의결을 촉구했습니다.
오늘(27일)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보건복지부 산하 특수법인으로 한 해 예산 규모만 1조원이 넘습니다. 국가 혈액사업을 핵심축으로 전국 7개 적십자병원 등을 운영하며 취약계층 지원과 재난 구호, 남북 인도협력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취업 심사는 한 개인의 취업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줄인 혈액사업과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을 가리는 문제"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적십자사가 지켜야 할 인도주의 정신과 공공성을 기준으로 취업을 엄격히 심사하고 취업 제한을 의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인 전 의원의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2009년 국회 의료선진화 정책토론회와 언론사 기고 등을 통해 국민건강보험의 공적 성격을 비판하고, 민간의료보험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영리법인 병원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며 의료민영화 논란을 불러왔다며 반발했습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는 발언을 통해 "노조는 '돈보다 생명'의 기치로 정권의 색깔과 무관하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올바른 의료개혁을 일관되게 요구해 왔다"며 "어떤 정권에서도 흔들려선 안 될 국민의 생명안전 기반, 혈액사업과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한 걸음이라도 더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런데 공공의료 강화와 거리가 먼 인식과 이력을 가진 인물을 적십자사의 수장으로 세우는 것은 의료개혁의 방향을 흔드는 일이며, 국민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민주 보건의료노조 동부혈액원지부장은 "현장에서는 인 선출자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적십자 후원회비 탈퇴가 시작됐고, 헌혈현장에선 항의전화와 항의민원 등 헌혈을 거부하겠다는 이야기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역거점공공의료를 수행하는 적십자병원은 착한적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공공의료를 더 확대함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심하다는 이유로 공공의료를 축소하고 병원사업장을 없애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병원노동자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는 현재까지 투쟁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선출 나흘 뒤인 지난달 26일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3일부터는 서울사무소 로비 농성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강현근 보건의료노조 적십자사본부지부장은 "국회는 국민의 적십자가 더 이상 불신과 논란이 되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다"며 인 전 의원에 대한 취업 심사 제한을 의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투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인 전 의원의 선출을 막는 그날까지 현장에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적십자사본부지부는 오늘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로비 농성을 비롯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인 전 의원은 의사 출신으로 2012년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습니다. 이후 제22대 국회의원과 제4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을 지냈습니다.
앞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인 전 의원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대통령 인준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위원회 선출 직후 안팎에서 반발이 이어지자 인 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평범한 시민이자 의사인 저를 이 자리에 선출해 주신 것은, 그간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우리 사회를 적십자 정신으로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라는 소명으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한국만 5000만원 싸다"…회사가 밑지고 판다는 '이 차'
- 2.또 품절이다…"이게 천원?", 다이소 소비자 홀렸다
- 3."주식에 된통 당하셨죠, 은행으로 오세요"…年 10% 특판 경쟁
- 4.일주일 뒤부터 현금 3천만원 있어야 삼전닉스 레버리지
- 5."대통령처럼?"…강남에 '집주인 대출 6억' 매물 등장
- 6."우리 아들 이거 넣어두면 국민연금 2배 더 받는대요"
- 7.걸그룹 연예인이 뚫은 '18억 로또'…커지는 청년 박탈감
- 8.1억4천만원 벌고도 건보료 0원?…일용직도 건보료 뗀다
- 9.전기요금 가르는 숫자 '450'…넘는 순간 요금 뛴다
- 10.젠슨 황, 李대통령 만나 "엔비디아-SK, 5천억불 파트너십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