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공급망 재편…대만·중국 의존도 확대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7.27 10:49
수정2026.07.27 12:00
[우리나라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 (사진=한국은행)]
AI 수요 확대와 중국 제조업의 부상,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국내 주요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대한민국 제조업의 현주소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를 오늘(27일) 발간했습니다.
먼저 대만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점이 두드러집니다. 대만은 2022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대상국 가운데 네번째(수출 비중 9.0%)였으나, 지난해에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19.9%)로 부상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최대 반도체 수출 대상국이지만 2022년과 비교해 수출액과 비중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한은은 생성형 AI 확산 이후 반도체 수요가 범용 D램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이동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대만 TSMC가 생산·패키징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공급하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이 강화됐습니다.
이러한 공급망 재편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HBM 생산과 수출 확대를 견인하는한편, TSMC의 첨단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과 엔비디아의 비메모리 반도체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첨단 반도체 생산 확대와 함께 해외 장비 의존도도 높아졌습니다.
네덜란드가 우리나라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2.8%에서 지난해 26.0%로 상승하며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네덜란드 ASML이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관련 장비 수입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반도체 소재와 부품은 중국과 일본, 미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추이. (사진=한국은행)]
자동차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국내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5%에서 지난해 37.2%로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산 자동차 수입 비중은 28.9%에서 11.1%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전기차 가운데 약 70%가 중국산이었으며 수입액은 22억2천3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전기버스는 수입 물량 전체를 중국에 의존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현지 생산 확대 정책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크게 위축됐습니다. 우리나라 전기차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3.6%에서 지난해 5.2%로 급감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전체 완성차 수출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같은 기간 11.6%에서 20.4%로 높였습니다. 미국 현지 공장 가동과 생산거점 현지화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탄소중립 정책과 배출 규제가 유지되면서 영국과 독일 등을 중심으로 한국산 전기차 수출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한국은행은 AI 확산과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친환경 규제 확대 등으로 국내 제조업의 지역별 생산구조와 산업별 수출입 구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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