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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산칩 사용 거부는 배신이야"...시진핑 비서실장 출신 총지휘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24 17:22
수정2026.07.24 17:30


중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투입, '미국 따라잡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기술 육성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산 AI 반도체 사용을 관련 기업에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지원과 압박 전술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는 게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입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AI 반도체 총력전을 이끄는 인물은 중국 권력 서열 6위이자 엔지니어 출신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로,  2022년 중국 최고 지도부 입성 전 '시진핑의 비서실장'으로 불리던 그는 국영기업 상하이재료연구소에서 일하다 공무원이 된 엔지니어 출신 공직자입니다.

딩 부총리는 지난 2023년 부총리가 된 후 반도체 위원회를 출범시켜 반도체 핵심 분야 최고 전문가를 끌어모았고, 딩 부총리의 지휘 아래 중국은 기존 산업 육성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부패 등의 문제를 없애기 위해 AI 반도체 기업에 투자, 인재 유치를 위한 각종 방식을 장려했습니다.

관련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 규율을 따르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데, 국영 반도체 장비업체 나우라 테크놀로지(베이팡화창)가 국가 급여 상한제를 폐지, 해외 경쟁사들과 인재 확보 유치 경쟁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운 것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딩 부총리는 공개적 지원 이외에도 중국 각 AI 기업에 국산 반도체 AI 구매를 비공개적으로 강하게 요구했는데, 딩 부총리가 중국 최대 AI 기업에 "국산 반도체 사용을 거부하는 것은 배신"이라는 직설적 경고도 보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당국의 지원과 압박에 부응하며 중국 AI 기업들은 AI 반도체의 미국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 대표 IT 기업인 화웨이는 중국이 해외 AI 반도체 의존도를 2021년 90%에서 2025년 6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공개한 계획대로 화웨이가 새로운 설계 방식을 적용하면 향후 5년 내 중국의 해외 AI 반도체 의존도를 25%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 분석입니다.

AI 반도체 기업의 빠른 성장세 덕분에 몇 년 전까지 자국 제품 사용을 꺼리던 중국 IT 기업들도 이제는 자국 AI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대표 배달 플랫폼 메이퇀이 최근 자사 AI 모델을 중국산 칩만을 이용해 학습시켰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중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고 실제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중국 반도체 산업의 갈 길은 아직 멉니다.

쉽게 좁히기 힘든 기술 격차가 가장 큰 문제로, 시장조사기업 번스타인은 지난해 중국 AI 컴퓨팅 능력은 미국의 14%에 불과하고,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에도 2030년까지 미국에 크게 뒤처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카일 챈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국 따라잡기에 대해 "고속 열차를 따라잡으려는 것"이라며 "중국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를 내도 벅찬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요국의 치열한 반도체 개발사를 다룬 베스트셀러 '칩 워'를 쓴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도 반도체 개발의 어려움은 극도의 복잡함과 극도의 정밀성을 결합하는 데 있다며 반도체가 "핵무기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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