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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오른 중국산 AI…이제 미국과 '헤비급' 매치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7.24 10:53
수정2026.07.24 11:21

[앵커]

중국 스타트업이 만든 AI 모델 하나가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견제 속에 억눌린 환경 속에서 저 멀리 뒤처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단숨에 헤비급 경쟁자로 떠올랐는데요.

링 위에 나타난 이 새로운 중국산 AI는 성능 면에서 최상위급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은 곧바로 펀치를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캐스터]

미국 기업들의 기술을 훔친 사실이 확인되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중국 AI 모델의 '증류' 여부를 조사하겠다 경고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증류는 성능이 더 높은 모델의 출력값을 활용해 한 단계 아래 제품을 학습시키는 기법인데, 베센트 미 재무 장관은 "많은 중국 AI 모델에서 미국 대규모 언어모델의 워터마크가 발견되고 있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며 강경한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중국의 AI 존재감이 신경 쓰인다는 거잖아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자신감이 가득 찬 중국은, 이번 주 AI 시장을 들썩이게 한 뉴스들을 연이어 쏟아냈습니다.

스타트는 문샷AI가 끊었습니다.

야심 차게 내놓은 새 AI 모델, 키미 K3가 시장을 뒤집어 놨는데요.

오픈AI와 앤트로픽에 근접한 최상위 성능을 가진 데다, 심지어 이를 오픈소스로 풀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기업들이 생각지 못한 AI 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는 요즘, 분위기를 반전시킬 메기가 등장한 셈인데,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최고 수준의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빅테크들의 무한 투자경쟁, 캐팩스 확장 전략 논리를 깨부숴버렸습니다.

[앵커]

'키미 쇼크'가 워낙 큰 뉴스여서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다른 뉴스들도 만만치 않게 컸죠?

[캐스터]

그렇습니다.

문샷AI 쇼크 이후, 곧장 알리바바가 2조4천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초거대 AI 개발 소식을 전하더니, 바로 뒤이어 센스타임은 중국의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업협력 프로젝트, 은하계획을 내놨습니다.

20여 개 기업들이 손을 얹었는데, 구체적으로 토큰 운영센터 1곳을 공동 건설하고, 중국산 AI 연산 그래픽카드 1만장급의, 지능형 컴퓨팅 클러스터 5곳을 세운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여기에 캠브리콘부터 화웨이, 무어스레드 같은 큰손들까지 화력을 보태기로 하면서,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앵커]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성공했다는 소식까지 나왔잖아요?

[캐스터]

놀랍게도 지금 이 모든 소식들이 이번 주 주초, 단 3일 만에 쏟아져 나왔는데요.

규모만 1기가와트, 약 7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략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까지 완공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필수로 여겨져 온 엔비디아 칩 없이 미국의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체기술 만으로 구축에 성공했고요.
 
이미 본격 가동에까지 들어갔는데, 이렇게까지 빠르게 기술력을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역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습니다.

향후 5년간 전국 데이터센터 건설에 우리돈 440조원에 육박한 뭉칫돈을 투입하기로 했을 정도로, 업계는 안 그래도 한껏 피치를 올리고 있는 중국이 막대한 연산 자원을 확보해 미국 빅테크와 대등한 규모로 초거대 AI를 학습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평가할 만큼, 이번 이슈를 변곡점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중국이 역으로 수출통제까지 한다면서요?

[캐스터]

중국 상무부를 중심으로 한 규제 당국은 첨단기술과 유망한 스타트업이 서방 기업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을 불러 앉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의 해외 이전과, 핵심 기능이 담긴 모델 가중치 다운로드 제한 등이 논의되고 있고요.

전략 기술을 보유한 자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을 제한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분야서도 장벽을 쌓고 있는데, 퀄컴과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나 알리바바 같은 토종 기업이 설계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까지도 들여다볼 만큼, 직접 만든 칩과 이를 결합한 AI 서버, 그리고 여기에 데이터센터까지, 퍼즐 조각들을 하나둘 맞춰가며 기술장성을 한층 더 높게 쌓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추격하는 입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캐스터]

손 놓고 있다 아차 싶었는지, 트럼프 행정부가 '스타 과학자'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한 해 2천억 달러, 우리돈 3백 조원에 육박한 연구개발비를 대학이 아닌, 과학자 개인에게 몰아주겠다는 구상인데요.

기초연구보다는 AI 같이 돈 되는 기술에 집중하고, 빠르게 성과를 보일 수 있는 곳부터 집중적으로 돈을 뿌리기로 했는데, 전 세계 인재를 빨아들이는 중국의 블랙홀 전략에 적잖이 당황한 모양새입니다.

[앵커]

브레인 확보 경쟁이군요.

중국의 차세대 과학자들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이번 한 주 시장을 들썩이게 한 문샷의 양즈린, 딥시크의 량원펑, 즈푸의 탕제, 그리고 미니맥스의 옌쥔제까지, 전 세계 AI업계가 주목하는 4대 대규모언어모델의 창업자들로 특히 양즈린은 미국 카네기멜런대를 졸업하고 애플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안방으로 돌아와 회사를 만들 만큼, 중국은 전 세계에 있는 인재들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중국은 연구용 AI 분야에서도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는데, 자율 과학 연구 능력을 겨루는 국제 순위 ‘리서치클로벤치’에서 저장대 연구팀이 개발한 연구용 AI 에이전트가 미국 MIT의 오픈사이언스데스크톱을 비롯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까지 제치고 1위에 올랐고요.

기술 상용화 이전 연구 분야에서도, 논문 생산량과 피인용량 모두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앵커]

업계는 이런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캐스터]

더욱 정교해진 중국의 AI 파상공세가 미국의 전통적 보호무역 전략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있다 평가하는데요.

특히 문샷AI와 같은, 오픈웨이트 모델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픈웨이트는 핵심 자산인 가중치까지 공개해 누구나 다운로드와 파인튜닝, 상업적 활용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규제를 적용할 방법이 마땅히 없는 데다, 저렴한 가격에 활용성까지 갖춰 이미 생태계에 깊숙이 침투한 상태라, 막아낸다 해도 업계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중소기술기업 단체인 리틀테크 협회는 중국 AI 모델 차단에 반대한다 입장을 표명할 만큼, 실리콘밸리의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 커뮤니티까지도 든든한 지지를 보내고 있고,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까지도 막아선 안된다며 규제허들 높이기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와 배치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기술적인 성장과 실제 사용되는 건 다르죠.

중국 AI가 실제로 많이 쓰이나요?

[캐스터]

업계선 이미 중국산 AI가 표준처럼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AI모델 마켓플레이스인 오픈라우터에서 7월 첫째 주 기준으로 미국 기업들의 오픈라우터 토큰 사용량 중 중국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63%에 달할 정도입니다.

1년 전 10%가 채 안 됐던 것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요.

딥시크 한 곳만 16%로, 구글과 앤트로픽, 오픈AI를 모두 제쳤을 정도입니다.

이번 한 주를 정리해 보자면, 중국 AI의 재발견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데요.

가성비라는 이름 아래 흐린 눈으로만 넘겨봤던 중국의 큰 그림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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