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몸값도 '쑥'…인텔·AMD 中에 장기계약 요구
중앙처리장치(CPU) 양대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인텔과 AMD가 중국 서버 제조업체들과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의 장기 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으로 인한 여파가 CPU에도 본격적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AMD가 중국 고객사들에 서버용 CPU에 대한 장기 구매 약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논의 중인 계약은 구매 물량을 확정하되 가격은 추후 결정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계약 기간은 1년 남짓이지만 일부 고객에게는 2년 이상 장기 계약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AI 붐으로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 서버용 CPU 등 각종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특히 GPU·메모리 대비 비교적 공급이 원활했던 서버용 CPU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GPU뿐 아니라 서버 운영과 스토리지, 네트워크, AI 추론 작업 등 일반 서버를 지원하기 위한 대량의 CPU도 필요한데, 이에 따라 공급 업체들이 구매 물량을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장기 계약을 제안하는 등 협상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에이전트형 AI가 CPU를 이용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거나 문서를 생성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점 또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은 CPU 가격 상승으로 인한 타격에 취약한 국가로 꼽힙니다. 국가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구축량이 압도적인 데다 대량의 CPU 인프라로 미국의 대(對)중국 GPU 수출 규제를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서버용 CPU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10% 이상 올랐고 올해 들어 40% 넘게 상승한 제품도 있습니다.
특히 CPU 공급 부족은 이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인텔에게도 주요 호재가 될 전망입니다. 앞서 인텔과 AMD는 중국 고객에게 서버용 CPU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통보했는데, 이 중 인텔 일부 제품의 경우 납기가 최대 6개월까지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텔 주가는 올해 초부터 급등해 184% 상승했습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특히 고성능 서버용 제온(Xeon) CPU는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인텔은 2분기에 조정 주당 순이익(EPS) 0.21달러와 매출 14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전년 동기 EPS 0.10달러 손실과 매출 128억 6000만 달러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데이터 센터 및 AI 부문은 이번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55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AMD도 8월 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에이전트형 AI 수요 확대를 이유로 서버용 CPU 시장 규모 전망치를 2030년 120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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