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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베팅에 현금흐름 빨간불…알파벳도 마이너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23 14:29
수정2026.07.23 14:32

[알파벳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빅테크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잇달아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플랫폼·오라클 등 5개 하이퍼스케일러의 내년 자본지출(CapEx) 합산액이 잉여현금흐름 합산액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이들 기업의 내년 자본지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025년 대비 5천340억달러 증가한 수치인데, 이에 비해 영업현금흐름 컨센서스는 3천400억달러 증가에 그칩니다.

현금흐름이 1달러 늘 때 투자는 1.57달러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런 경고는 같은 날 실적으로 곧바로 확인됐습니다.

알파벳은 2분기 전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이 중 클라우드 매출은 82% 급증했다고 밝혔지만, 자본지출도 100%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9억달러로 전환했습니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을 멈춘 채 보통주·전환우선주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700억달러 가까운 외부자금을 조달했고,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도 1천950억∼2천50억달러로 상향했으며,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9% 밀렸습니다.

테슬라도 비슷한 성적표를 냈는데, 옵티머스·로보택시·AI 데이터센터에 쏟아붓는 돈이 늘면서 2분기 자본지출이 142% 급증,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0억9천만달러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57% 급감했습니다.

기술전문 리서치업체 퓨처럼 에쿼티스의 셰이 볼로어 수석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AI가 빅테크의 사업모델을 얼마나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가장 위태로운 곳은 오라클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는데, 오라클 주가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올해 들어 36% 빠졌고, 회사는 클라우드 확장 자금을 대기 위해 부채·지분 발행으로 450억∼5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하이퍼스케일러 중 알파벳을 뺀 나머지 기업 주가는 모두 S&P 500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습니다.

증권사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시장전략 총괄은 "자본지출이 현금을 고갈시키고 있다면 이익 성장만으로는 투자를 정당화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 기업은 돈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벌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도 실적을 내놓는 가운데 "AI 인프라를 위한 자본지출이 매출·마진·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시장이 투자 과잉을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경고가 계속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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