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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사모대출도 유동화…월가, 거래 시작"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23 13:44
수정2026.07.23 13:47

[월스트리트 (UPI=연합뉴스)]

월가 은행들이 브로드컴과 앤트로픽에 제공된 350억달러(약 51조5천억원) 규모의 사모대출 채권 일부를 사고팔기 시작했습니다.



애초 소수 은행이 가진 채권을 폭넓은 투자자들에게 유통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AI 인프라 부채가 유동화하는 신호로 읽힙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모건스탠리 등이 지난 한 주간 이 부채의 일부를 거래해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들 은행은 전체 사모대출 패키지 중 240억달러(35조4천억원)에 대한 공동 주관사이며, 이 딜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블랙스톤과 함께 주선했습니다.

차입자는 구글과 브로드컴이 개발한 맞춤형 반도체를 사들여 앤트로픽에 임대하는 특수목적법인(SPV)으로, 반도체가 확보되는 대로 1년 넘는 기간 16차례에 걸쳐 자금을 인출합니다.



채권은 액면가 대비 100∼100.5센트, 즉 액면가와 같거나 소폭 웃돈이 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투자자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출된 부분은 보험사·뮤추얼펀드 등 적격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시장에서도 전매될 수 있습니다.

과거 은행이나 자산운용사가 대출해주고 끝나는 구조였다면, 이번엔 반도체 구매·임대용으로 조달한 대규모 부채 자체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되팔리는 단계로 넘어간 것입니다.

다만 거래 대상은 여전히 적격 기관투자자로 제한돼 있어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되는 것은 아니며, AI 인프라 확장 자금 조달이 채권 시장과 사모대출 시장을 넘나드는 흐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확장을 위해 부채·지분 발행으로 수백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을 밝히는 등 자본지출 부담이 커진 빅테크·AI 기업들이 잇달아 민간 신용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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