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불편한 이웃'…미-캐나다 잇는 다리 개통식 취소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23 10:38
수정2026.07.23 11:59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새 교량 '고디 하우 국제대교'(AP=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신규 교량을 기념하는 개통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50% 관세 정책으로 취소됐다고 외신들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 개통식이 24일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양국 주요 인사들이 대교 중간에서 만나 개통을 기념하는 공동 행사를 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던 대교 개통식은 양국 간 관세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캐나다 측이 미국산 자동차와 주류 등을 차별했다면서 캐나다산 제품 대다수에 50%의 관세를 30일 후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캐나다 인프라부 대변인 제나 가사베는 "미국 측의 관세 위협을 고려해보면 양국이 대교 개통 공동 기념식을 가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는 24일 대교 개통을 기념하는 자체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미국 측은 별도 기념행사를 개최할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양국 관계자들은 개통식 취소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대교가 오는 27일 개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개통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캐나다는 지난 2018년 2.4㎞ 길이의 대교 건설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향후 통행료로 비용을 회수한다는 조건 아래 대교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대교 건설에는 44억달러(약 6조5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다리의 명칭은 캐나다 출신의 하키 전설이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에서 활약했던 고디 하우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양국 화합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대교는 양국 교역의 핵심 통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대교 지분의 최소 절반을 미국이 소유해야 하고 캐나다가 미국의 통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대교 개통을 차단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이 대교는 캐나다 공기업인 윈저-디트로이트 교량 관리국이 운영·관리합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혜택을 믿는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도 관세에 대해 관세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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