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주고 받나?…美는 원전사업, 사우디는 중동 맹주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23 08:14
수정2026.07.23 10:22
[미국-사우디, 평화적 원자력 협력 협정 체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사우디의 원자력 협정에 원자로 건설 등에 있어 미국의 경제적 이익과 중동 맹주를 확고히 하려는 사우디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란에 핵 프로그램 폐기와 핵물질 반출을 요구하면서 5개월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중잣대를 들이댔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과 사우디는 이번 협정을 통해 경제적·외교적으로 막대한 유·무형의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은 자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를 독점 공급할 전망입니다.
웨스팅하우스가 따낼 계약 규모만 수십억달러(NYT), 30년간 유효한 이 협정의 경제적 효과가 수백억달러(WSJ)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이 사우디 원전 건설에 군침을 흘린 중국·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효과와 함께,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는 반대급부를 얻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사우디는 원전 건설을 통해 자국 화력발전에 사용된 원유를 수출용으로 돌리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빈 살만 왕세자가 천명한 방침으로, 현재 사우디는 전력의 68%를 천연가스에서, 32%를 석유에서 얻습니다.
중동의 맹주 지위를 놓고 이란·튀르키예와 경쟁하는 사우디로선 미국의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입지가 탄탄해지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미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캐런 영은 사우디가 "역내에서 위신"이 높아지는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크리스틴 디완 선임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을 부유하게 하고 사우디를 미국에 더 가깝게 묶는다는 점에서 상업적·지정학적으로 큰 승리"라면서도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가해지는 피해는 상당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협정은 미 의회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저지하는 데는 상·하원 합동 결의안이 통과되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무력화할 3분의 2 이상 찬성표가 확보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번 협정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명확하게 선을 긋는데도 튀르키예와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연쇄적인 '핵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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