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 통역하고 길 찾는다…메타-삼성, AI글라스 전쟁
[KT, AI 안경 '레이밴 메타' 출시 (KT 제공=연합뉴스)]
메타가 국내 이동통신 3사로 인공지능(AI) 글라스 판매망을 넓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첫 AI 글라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번역과 길 안내, 일정 관리 등을 처리하는 안경형 AI 기기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국내에서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의 AI 글라스인 레이밴 메타·오클리 메타는 이날부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공식 온라인몰과 일부 대리점에서 판매됩니다.
메타는 지난 5월 말 국내에 AI 글라스를 출시한 뒤 자체 온라인몰과 안경원, 전자제품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해 왔습니다. 이번에 통신사 유통망까지 확보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대폭 넓히게 됐습니다.
이동통신 3사는 기존 이동통신 요금제와 단말 할인 혜택을 연계해 구매 부담을 낮췄습니다.
메타는 국내 유통망 확대에 앞서 한국어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이달 들어 실시간 번역 지원 언어에 한국어를 추가하면서 전체 지원 언어를 기존 6개에서 20개로 확대했습니다.
메타가 기능과 유통망을 동시에 확장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을 앞두고 국내 AI 글라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할 AI 글라스의 기능과 출시 전략을 추가로 소개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의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가 처한 상황과 눈앞의 정보를 인식하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음성으로 호출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이용자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거나 주변 카페를 추천받을 수 있고, 메뉴판과 표지판을 번역해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 주도권은 메타가 쥐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세계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습니다. 전체 출하량에서 AI 스마트글라스가 차지한 비중은 88%였고, 메타의 출하량 점유율은 82%에 달했습니다.
다만 삼성·구글 진영과 중국 업체들까지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면서 AI 글라스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 주도권은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착용감과 배터리, AI 서비스의 완성도 등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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