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中, '자급자족' 초대형 데이터센터 지었다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재무 "中 AI 기술 절도 조사"…제재 가능성
▲제재도 무용지물...中, '자급자족' 초대형 데이터센터 지었다
▲오라클, 신용위험 18년 만에 최고 수준...커지는 AI 투자 불안감
▲블랙록, 메타 데이터센터 구축에 18조 규모 채권발행 추진
▲MS, 프랑스 미스트랄과 맞손...수십억 달러 AI 인프라 이용 계약
▲비만약 공룡 위고비 vs. 마운자로 소송전..."허위광고 멈춰"
美재무 "中 AI 기술 절도 조사"…제재 가능성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의 기술 탈취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AI 모델이 미국의 위대한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훔친 사실이 확인된다면 그 절도 행위를 이유로 제재를 가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지식재산권(IP) 절도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중국 AI 모델의 증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AI 업계에서 이 같은 기술 탈취를 '증류(distillation)'라고 부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의 출력값을 활용해 성능이 다소 낮은 다른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법입니다.
최근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 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는 이달 초 일부 산업 벤치마크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을 앞서는 '키미 K3(Kimi K3)'를 공개하며 시장을 흔들어 놨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많은 중국 AI 모델에서 미국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워터마크가 발견되고 있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이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 AI 기업들도 저작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앤트로픽은 불법으로 확보한 도서를 AI 학습에 활용했다는 작가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1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자사 콘텐츠를 AI 학습에 무단 사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제재도 무용지물...中, '자급자족' 초대형 데이터센터 지었다중국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업체인 즈푸(智譜·Z.ai)가 중국산 반도체만을 사용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완료하고 일부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시간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즈푸가 자사 첨단 거대언어모델(LLM) GLM 시리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1GW급 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GW는 약 75만 가구에 동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중국 AI 연구기업이 구축한 서버 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인 위치나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완공된 시설에는 중국산 반도체 1만 개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AI 생태계와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이 최근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신규 AI 모델 '키미(Kimi) K3'를 선보이면서 이들 기업이 어떤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하는지, 중국산 AI 반도체가 장기적으로 첨단 AI 모델 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가 AI 가속기 분야 대표 기업으로 꼽히며, 캠브리콘 역시 엔비디아와의 성능 격차를 줄이기 위한 AI 반도체 개발 경쟁에 나선 상태입니다.
알리바바, 차이나텔레콤 등 자본력을 갖춘 대형 클라우드·통신업체들도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고성능 서버를 대량 구매하는 비용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을 위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즈푸는 올해 초 홍콩 기업공개(IPO)와 후속 주식 매각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즈푸가 올해의 매출 목표를 이미 이달 조기 달성했으며, 연환산매출(ARR)은 올해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AI 산업의 컴퓨팅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2조 위안(약 436조 6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 센스타임·캠브리콘·화웨이·무어스레드 등 중국 AI칩 관련 기업 20여 곳은 중국 독자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 협력 프로젝트 '은하계획'을 지난 18일 발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계획은 토큰 운영센터 1곳의 공동 건설과 중국산 AI 연산 그래픽카드 1만 장급 지능형 컴퓨팅 클러스터 5곳의 설립, AI 스타트업 200곳 지원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합니다.
오라클, 신용위험 18년 만에 최고 수준...커지는 AI 투자 불안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수익화 역량을 두고 우려를 받는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오라클의 신용위험에 대비한 비용이 18년 만의 사상 최고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ICE 데이터 서비시즈에 따르면 5년 만기 오라클 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격)가 20일(현지시간) 오전 2.03%포인트까지 상승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2008년 말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채권 원금 1천만달러당 매년 약 20만3천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뜻입니다. CDS는 채권에 대한 일종의 보험으로, 부도 위험이 커질수록 가격이 오릅니다.
트레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오라클 채권 가운데 거래량이 많은 2056년 만기 채권의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이날 8bp 오른 263bp를 기록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AI 설비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앞서 신용평가사 S&P는 이달 초 AI 인프라 자본지출(CAPEX) 증가를 이유로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려 투기등급 바로 위의 단계로 조정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신용 애널리스트 린지 타일러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특히 자기자본과 조기상환 수단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위험이 당장은 없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사업 실행과 수익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텍사스주엘파소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이 최대 120억달러(약 17조9천억원)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1GW(기가와트) 규모로 추진되는 이 데이터센터는 블랙록과 메타플랫폼이 지분을 각각 80%, 20% 소유합니다. 메타는 건설 후 이 데이터센터를이용할 예정입니다.
이번 채권 발행 계획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대규모 채권 발행 흐름의 또 다른 사례입니다.
JP모건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사)들이 오는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약 5조5천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자금의 대부분은 채권 시장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 1년 동안 하이퍼스케일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센터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해왔습니다. 얼라인드 데이터센터를 40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도 맺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는 얼라인드 데이터센터가 펜실베이니아주 시핑포트에서 개발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도 임대하기로 최근 합의했습니다.
WSJ은 블랙록이 지난 몇 년 사이 사모펀드 운용사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와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를 인수한 것은 자산 소유와 운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뜻한다고 짚었습니다.
지난해 블랙록은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27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서 가장 많은 3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습니다. 이 채권 발행은 사모대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번 엘파소 프로젝트도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와 비슷한 구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에서는 사모대출 펀드 운용사인 블루아울이 합작법인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메타가 나머지 20%를 소유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메타가 이용하는 조건입니다. 블랙록은 이 프로젝트가 발행한 대규모 채권을 매입한 바 있습니다.
MS, 프랑스 미스트랄과 맞손...수십억 달러 AI 인프라 이용 계약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랑스 대표 인공지능(AI) 기업인 미스트랄 AI의 유럽 내 컴퓨팅 인프라를 이용하게 됩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현지시각 2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MS가 "AI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자사의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 기반의 GPU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또한 미스트랄의 프로그래밍 보조 도구인 '미스트랄 미디엄 3.5'와 텍스트 인식 시스템 'OCR 4'를 포함한 미스트랄의 AI 모델들을 MS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만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나 활용될 컴퓨팅 자원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MS는 고객들이 미스트랄 모델을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나 자체 로컬 하드웨어에서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대서양 양안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서 미국 기술 기업 의존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점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성명에서 "유럽은 데이터, 운영 또는 디지털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AI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만약 공룡 위고비 vs. 마운자로 소송전..."허위광고 멈춰"
제약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만 치료 시장을 두고 대형 제약사 두 곳이 소송전에 나섭니다.
미국 CNBC는 21일(현지시간)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뉴저지 소재 연방 지방법원에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양사 비만치료제 비교 광고를 중단하고 시정 광고를 내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모두 비만·당뇨 치료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의약품을 판매하는 대형 제약사입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오젬픽을 개발해 전 세계 브랜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약 3분의 1을 점유한 세계 최대 당뇨병 관리 기업입니다. 당뇨병 치료제로 시작한 위고비가 비만치료제로 주목받으면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일라이릴리는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젭바운드를 개발했으며, 노보 노디스크보다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성장해 올해 1분기 전 세계 의약품 판매 1위에 자사 제품인 마운자로를 올렸습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일라이릴리가 저용량 위고비와 고용량 젭바운드(마운자로)의 효능을 비교한 전국적인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일라이릴리 제품이 더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고용량 위고비가 출시됐음에도 의도적으로 오래된 연구 결과를 가져와 비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새롭고 더 효능이 좋은 치료제가 나와 있는 만큼 대중은 최신 과학적 증거를 반영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라이릴리 측이 자발적으로 광고를 내리지 않을 경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 광고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손해배상도 고려하고 있지만 정확한 배상액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일라이릴리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사 광고를 확고히 지지한다. 과학적 근거에 집중하고 소송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비교 광고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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