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이어 여수 사업재편 본격화…석화 빅3 합친다
[여수 1호 사업재편 계획 주요 내용 (산업통상부 제공=연합뉴스)]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롯데케미칼 등 4개사의 여수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이 최종 승인됐습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모두 7,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등의 패키지를 지원하고, 기업도 모두 8,000억 원 규모의 자구 노력과 사업재편 투자 방안을 마련해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22일 오전 비상경제본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대산 1호 프로젝트(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에 이은 석유화학업계 두 번째 사업재편 승인 사례입니다.
사업재편의 골격은 합병과 설비 감축입니다.
우선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보유 중인 폴리에틸렌(PE) 등 다운스트림 사업 부문을 여천NCC에 현물출자하고,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의 NCC와 PE·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여천NCC와 합병해 신설통합법인을 설립합니다.
신설통합법인의 지분은 3사가 3:3:3으로 균등하게 나눠 갖습니다.
이 과정에서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 2,725억 원씩 유상증자해 여천NCC의 부채 5,450억 원을 상환하고, 공급망 인프라 구축과 고부가 전환에 2,532억 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자구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설비 감축도 함께 이뤄집니다. 여천NCC 2호기(92만톤)와 3호기(47만톤)가 가동을 멈추면서 에틸렌 생산 설비 139만 톤이 줄어들게 됩니다.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도 사업재편 기간인 3년 이상 가동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금융·세제·원가·제도·고용·R&D(연구개발) 등 6개 분야에 7,000억 원 이상 맞춤형 지원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금융 지원은 산업은행을 통해 최대 4,5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2029년 말까지 협약채무 상환을 유예합니다.
여기에 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를 최대 30% 할인하고 2,000억 원 규모의 수입자금 대출 보증도 지원합니다. 금융지원 총액만 최대 6,500억원에 달합니다.
세제 지원도 대폭 강화됩니다. 이월결손금 공제한도가 80%에서 100%로 확대되고, 자산 매각 시 과세이연 기간도 늘어납니다. 취득세·등록면허세는 75~100% 감면을 추진합니다.
특히, 중복 설비를 가동중단하더라도 적격 합병에 따른 과세이연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명확히 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로 했습니다.
원가 부담도 낮아집니다. 수입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무관세(0%) 적용을 올해 말까지 유지하고 사업재편 기간 동안 열 공급구역 중복금지 규정도 한시적으로 완화합니다. 원가 절감 지원 규모만 156억 원 수준입니다.
제도 합리화와 관련해서는 공용 파이프랙 임대비용을 한시 인하하고, 배관·파이프랙 신증설 시 여러 부처를 통합 창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석유화학산업 통합 인허가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도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합병 완료 전이라도 사업재편 계획 이행을 위한 기업 간 공동행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여수지역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오는 8월 종료되는 가운데,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고용위기지역으로 격상해 지속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 매출액 감소 요건을 석화산업 특성에 맞게 완화하고, 사업재편 기간 중 R&D 인력 신규 채용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루 한다. 지역투자촉진보조금 한도는 건당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두 배 높아집니다.
R&D도 즉각 가동됩니다. 자동차 전장부품용 PP 소재(155억원), 고절연성 전력케이블 복합소재(68억원), AI 기반 석유화학 공정 최적화 플랫폼(25억원) 등 핵심 R&D 3개 과제에 올해부터 248억 원을 신속 지원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K-화학산업 대전환 혁신 기술개발'과 '산업 GX플러스 기술개발' 대형 R&D 사업도 2027년 신규 기획할 방침입니다.
산업부는 사업재편이 완료되면 에틸렌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NCC 가동률이 높아져 생산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저부가 범용 제품 설비 축소로 다운스트림 수익성도 함께 나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수액백·의료용 튜브·주사제용기에 쓰이는 의료용 LDPE와 현재 미국 한 기업이 독점 생산 중인 점접착제용 POE 시장을 공략해 고부가 전환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투자에만 1,500억 원이 집중됩니다.
롯데케미칼·DL케미칼·한화솔루션 3사는 범용 사업을 통합법인에 넘기고 고부가·첨단 화학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이날 CEO 간담회에서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사업재편 프로젝트를 끝까지 추진한 모든 기업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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