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투자 영향 과소평가"…"식품·구리 등 타격"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21 17:08
수정2026.07.21 17:13
[엘니뇨(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기상학자들이 올해 역대급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상품 전략가들은 기후변동이 자산군 전반에 미칠 영향이 과소평가됐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CNBC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월에서 9월 사이 열대 태평양에서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 기상예측업체 메트데스크는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1982년과 1997년, 2015년의 대형 엘니뇨 사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투자 전략가들은 엘니뇨로 인한 고온과 가뭄, 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원자재 자산에 대한 투자 전망을 뒤흔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맨그룹의 앨버트 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의 엘니뇨를 일회성 사건으로 간주하고 원자재 시장에서 기후 변동 영향을 지속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위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농업 부문이 가장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온 상승과 변덕스러운 날씨로 작물 수확량이 줄면서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은 7월 한 달 동안 7% 상승했고, 코코아·커피·밀 등 가격은 한 주 동안 8% 뛰었습니다.
맨그룹은 보고서에서 엘니뇨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경우 식품 물가상승률이 2027년까지 두 자릿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커피와 코코아, 옥수수, 밀을 기온 상승에 가장 취약한 작물로 지목했습니다.
BofA는 "엘니뇨 영향으로 브라질과 태국의 설탕 생산량이 2026~2027년에 10%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극한 기상 현상은 금속시장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맨그룹의 추 매니저는 "구리 생산은 물 사용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폭염이나 가뭄이 발생하면 공급 여건이 급격하게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알루미늄의 경우 "전기료가 생산 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데 제련소는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며 "냉방과 식량 생산, 인공지능(AI) 성장이 부족한 전력과 수자원을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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