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다시 '협상' 모드 가능할까?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21 10:15
수정2026.07.21 18:24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UPI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은 서로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MOU를 사실상 폐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재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MOU는 이란의 협상 자세를 떠볼 시험일 뿐이었는데 이란이 불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통령이 서명한 문건조차 신뢰할 수 없다며 MOU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 위험에 빠져드는 상황에서 협상은 원점이고 중재를 위한 동력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중동 내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세력 후티가 새로운 전선을 열고 있어 사태는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직항로를 막기 위해 사나의 국제공항을 폭격했습니다.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 본토에 반격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로인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막힐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홍해 무역로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중동의 양대 에너지 수출로이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우회로입니다.
후티 명분이 무엇이든 간에 홍해 위협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최후 보루로 삼는 이란의 지정학적 이점이 더 강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 버밍엄대의 우메르 카림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중재는 거의 불가능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F-16, F-35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고 불가리아에 공중급유기 최대 8대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의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의 군사 장비 증강은 그들이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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