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소방용수도 못 끄는 이유…쿠팡 '심부화재' 현상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20 14:50
수정2026.07.20 18:31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물류센터 구조에 열 축적 현상이 나타나 진화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은 55시간이 넘은 이날 오후 2시 현재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살수차와 소방헬기 등을 투입해 쉴 새 없이 소화용수를 뿌려대는 상황에서 장맛비까지 내렸지만,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단 선반구조를 가득 채운 가연물이 겹겹이 쌓인 채로 불에 타면서 깊숙한 곳에서 불이 계속 타는 '심부(深部)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적재물을 걷어내고 안쪽까지 물을 침투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물류센터의 복잡하고 폐쇄적인 구조로 인해 접근이 불가한 실정입니다.
화재가 시작된 물류센터 6층은 축구장 면적 4배 규모(2만8천㎡)에 층고도 높기 때문에 외부에서 뿌리는 소화용수가 안쪽까지 제대로 닿지 않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내부의 농연과 고열로 인해 불이 난 6∼7층에 진입하지 못한 채 5층에서 연소 확대 저지선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물류창고 특성상 창문이나 개구부가 많지 않아 열과 연기가 내부에 계속 축적된다"며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도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수차와 소방헬기 등을 동원해 아무리 물을 뿌려도 진화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타고 있는 불을 꺼야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심부 화재의 경우 속에서 불이 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겹겹이 쌓인 물건들을 파헤쳐가며 물을 뿌려야 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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