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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수출 개선의 내수 파급효과, 과거보다 크다"

SBS Biz 이광호
입력2026.07.19 14:07
수정2026.07.19 14:10

[지난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오늘(19일) 'BOK이슈노트: 이번 교역조건 개선은 왜 다른가: 반도체 경기 호조의 실물경제 파급영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최근 반도체 경기 호조가 내수 증가세를 지지하는 핵심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호황의 영향이 교역조건의 개선으로 시작된다고 짚었습니다.

교역조건은 수출품 한 단위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입 물가 대비 수출 물가의 비율로 결정됩니다. 즉, 수입과 수출 물가 양쪽에 영향을 주는 환율 변수 단독으로는 교역조건의 변화도 크지 않습니다.

최근 교역조건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극적으로 개선되었고, 이에 1분기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하는 동안 명목 GDP(혹은 GDI)는 13.2% 급증했습니다.

실질 GDP는 당 기간 생산량과 기준 연도의 가격을 곱해, 가격을 고정한 채 실제 생산량의 변화만 측정한 지표이고, 명목 GDP 혹은 GDI는 당 기간의 가격과 생산량을 측정한 지표입니다.

1분기 두 지표의 격차 9.4%p는 통계가 집계된 1960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한은은 "최근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폭과 지속 기간이 과거 사이클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GDI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과거 유가 등 수입물가가 떨어지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우리 주력 수출품의 가격이 급상승한 것이라 그 여파도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이로 인한 파급 효과는 결국 내수를 향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특히 임금 인상이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내년 기업들의 임금·단체협약이 시행되면 개선된 수출 실적이 소득에 반영되고, 이것이 내수로 이어진다는 논리입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와 세수 증대를 통한 재정 운용까지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분석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이뤄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의 주요 발언 내용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신현송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금통위원 간 컨센서스(공통 의견)가 있었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바로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임금 상승과 세수 확대가 이뤄지며 소비가 늘어 물가를 지속적으로 자극한다는 것으로, 이후 금리 인상의 명분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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