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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막힌 데 홍해까지 위협…"글로벌 원유 공급망 비상"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7.18 16:55
수정2026.07.18 16:59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의 양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오른쪽)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세계지도 캡처=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주요 우회 수출로인 홍해 항로마저 위협받으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근거지로 둔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 해협의 안전도 장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확대해 왔지만, 이를 가능하게 했던 후티와의 휴전 체제가 흔들리면서 이마저도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동서 송유관으로 원유를 운송한 뒤, 이를 유조선에 실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치는 홍해 항로를 통해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 경로를 통해 사우디는 전체 원유 수출량을 하루 약 460만 배럴 수준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전쟁 이전 하루 730만 배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홍해 우회 수출을 통해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티가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홍해 항로가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후티는 2022년 이후 휴전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공습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은 지난 13일 후티가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을 폭격했고, 후티는 이에 맞서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발사했습니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될 경우 후티가 사우디를 압박하기 위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 공격을 재개하거나 사우디의 항만·석유 시설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후티의 선박 공격이 재개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맞물려 중동의 양대 원유 수송로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유엔 예멘 특사실 선임 정치고문을 지낸 에이프릴 롱리 앨리는 "후티가 이를 본능적으로 감지했다"며 "판을 키워 크게 얻어낼 기회가 왔다고 보고 이를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홍해 상황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며 "후티의 미사일 공격은 육지의 불안정이 해상의 불안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는 경고"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장기간 기능을 상실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고 있습니다.

현재는 각국이 비축유와 상업용 재고를 활용해 공급 부족을 메우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재고도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장기간 차질을 빚거나 사우디 송유관·항만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경우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후티가 당장 전면전에 나서기보다는 긴장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며 사우디를 압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티는 사나 공항 운항 재개와 물자 반입 확대 등을 끌어내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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