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7일째 정면충돌…호르무즈 해협 둘러싸고 확전 위기 고조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7일째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 내륙에 대한 공습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으로 군사 자산을 증강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공중급유기 추가 배치 계획을 통보하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 오후 3시를 기해 7일 연속 이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공습 직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 도시 시리크를 비롯해 남서부 아흐바즈, 중부 야즈드 등지에서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군은 지난 11일 공습 재개 이후 군사시설과 감시시설을 주로 타격했지만 최근에는 철도와 교량, 공항 등 민간 인프라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IRNA 통신은 전날 공습으로 호르무즈간주 내 여러 교량이 파손됐으며 최소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군사력 증강에도 나섰습니다.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이 이스라엘 내 공군기지에 공중급유기를 추가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과 남부 라몬 공항에 각각 30대 안팎의 공중급유기가 배치돼 있으며, 여기에 수십 대가 추가될 전망입니다.
공중급유기는 전투기의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늘리는 핵심 전력으로 장거리 공습 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이 유럽 기지에 있던 전투기를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은 현재 제11해병원정대 소속 병력 2천 명을 이란 해역에 배치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란 역시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국영 IRIB 방송 인터뷰에서 "미군의 공격이 2∼3일 더 지속되면 전면적 공세와 파괴적 작전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걸프 지역 내 친미 국가들에 대한 공격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발전소와 해수담수화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약 90%를 담수화 설비에 의존하고 있어 피해가 커질 경우 국민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내 미군 드론 기지를 공격한 데 이어 주요 AI 센터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IRNA 통신은 1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2척이 폭발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IRGC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고 기뢰 매설 구역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폭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군의 지원을 받은 선박 4척이 해협 통과를 시도했지만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모두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선박 데이터 업체 마린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6척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10∼130척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준입니다.
CNN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상 통로를 지나는 선박들이 갈수록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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