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ETF 시대…“운용사도 적극적 주주 역할 해야”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7.18 10:13
수정2026.07.18 10:14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와 주주권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오늘(18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ETF 순자산 규모가 지난 2023년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 5월 말 500조원까지 빠르게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ETF 성장에 따라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주식 규모도 크게 늘었습니다. 운용사의 주식 보유 잔액은 2020년 말 100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207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코스피200 등 시가총액 가중 지수를 추종하는 ETF 비중이 높아지면서 운용사들의 시총 상위 기업 보유 규모도 확대됐습니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상장 ETF가 편입한 삼성전자 규모는 약 53조원, SK하이닉스는 약 58조원으로 추산됐습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자산운용사의 영향력이 커진 것과 달리 실제 수탁자 책임 이행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수 추종 ETF는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주식 매도를 통한 견제가 쉽지 않아 기업 관여와 의결권 행사가 핵심 수단이지만, 관련 공시와 검증 체계가 미흡하다는 설명입니다.
일부 운용사는 의결권 행사 사유를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으로 기재하고 있으며, 운용사별 조직과 인력, 의사결정 체계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해외 대형 운용사들은 ETF를 통해 확보한 지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랙록은 지난해 42개국 기업을 대상으로 2천373회의 기업 관여 활동과 1만6천500회 이상의 의결권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패시브 펀드를 통한 대규모 지분 보유에 걸맞은 기업 관여와 의결권 행사 체계를 구축하고, 이해상충 관리와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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