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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폭락에도 돈 몰렸다…한달간 7조 흡수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7.17 09:13
수정2026.07.17 09:16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PG)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에 최근 한 달간 7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작 두 종목의 주가는 같은 기간 큰 폭 하락해, 하락장에서도 레버리지 베팅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에 총 7조3,364억 원이 순유입됐습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3조4,472억 원으로 전체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였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조5,083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4,271억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9.49%, 삼성전자는 24.33% 떨어졌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은 더 커서, 자금 유입 1위였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45.60%, 48.44% 하락했습니다. 손실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자금이 계속 들어온 셈입니다.

한 달간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합쳐 4조2,386억 원을,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조6,119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도 각각 8,595억 원, 7,242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 규모에는 크게 못 미쳤습니다. 기관은 두 종목 모두 매도 우위(각각 5조1,713억원, 2조2,671억원)를 보였습니다. 개미들의 쏠림이 이번 급증세를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개인 자금 쏠림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투자요건 강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다음 달 5일부터 기본예탁금이 현재 1천만 원(주식 충당 가능)에서 3천만 원(전액 현금)으로 오르고, 3개월 경과 후 예탁금 요건을 완화해주던 증권사 관행도 금지됩니다.

당국은 이번 조치로 현재 12조 원 규모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합산 시총이 4조~5조 원 수준,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매 단위도 11월부터 20주로 확대됩니다. 16일 종가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주가는 1만5,000원 수준인데, 20주를 사려면 최소 30만 원이 필요해 삼성전자 1주(25만5,000원)를 사는 것보다 부담이 커지는 역전 현상이 생깁니다.

투자자 교육 시간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고, 시장 안정 전까지 신규 상장은 잠정 중단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투기성 거래를 억제하겠다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거래를 줄이려는 목적에는 부합하는 정책이라면서도, 예탁금 상향으로 개별 종목을 팔고 레버리지를 사들이는 자금 이동이 생겨 코스닥 수급이 꼬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시행 시기가 늦어 정책 효과가 즉각 나타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수 수량을 20주로 극도로 제한하고 예탁금을 현금으로만 묶는 방식이 개인 투자자의 정상적인 헤지 수단마저 막아 시장을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제 막 성장하던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의 동력이 꺾이고, 해외 상품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으로, 기존 투자자에게도 소급 적용될 경우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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