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분쟁 격화 시 사우디 원유시설 타격" 경고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17 05:49
수정2026.07.17 06:12
휴전 종료를 선언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할 경우 사우디의 원유 시설과 주요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후티 반군 최고지도자인 압둘 말릭 알후티는 16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우리 조국을 향한 전면적인 침략에 가담하고 확전의 길로 나아간다면, 사우디의 모든 원유 시설과 핵심 인프라가 우리 미사일과 드론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예멘 수도 사나 공항에 대한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공항을 타격하겠다는 위협했는데, 알후티는 "우리의 공식은 공항에는 공항으로, 항구에는 항구로, 봉쇄에는 봉쇄로 맞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 13일 사우디가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사나 공항을 폭격했다고 비난하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 내 공항을 공격하고 휴전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아덴에 거점을 둔 예멘 정부는 사나 공항 공격은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저지하기 위한 자신들의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예멘 영공에 진입하려는 모든 항공기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고,. 연합군 측은 예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영공 통제를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후티 반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란발 직항 노선을 강행하며 연합군의 통제 조치에 정면으로 도전했고, 이는 예멘 정부와 사우디의 강력한 반발을 샀습니다.
지난 2022년 휴전 발효 후 가장 심각한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의 긴장 고조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격화 와중에 불거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란이 미국의 기반시설 공격에 대비해 후티 반군에게 아라비아해에서 홍해로 들어가는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미국에 의해 자국의 전력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에 대비해 홍해 원유 수송로를 봉쇄할 준비를 갖추라고 예멘 후티 반군에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이란 고위 소식통과 이 사안에 정통한 역내 소식통 한 명은 이런 방안이 이란 수뇌부에서 논의되었으며, 후티 반군도 최근 이란 정부로부터 이 같은 요청을 전달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전달 방식이나, 이 지시가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력망 타격 위협 이후에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란 외무부와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후티 반군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후티 측이 호데이다와 아덴만이 내려다보이는 예멘 고원지대이자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미사일과 드론 배치를 마쳤으며, 현재 공격 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 내 선박이나 항구를 타격할 경우, 중동의 양대 원유 수출로가 동시에 마비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후티 측 소식통은 예멘에 파견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표단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시점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공항을 폭격했다고 비난하며 4년간 이어져 온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사우디 정부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은 사우디 측이 이란과 후티 반군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후티 반군이 홍해 문제를 놓고 이란과 긴밀히 조율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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