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투자 '속도조절'·중국은 '급가속'…K-반도체에 변수일까?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7.16 10:21
수정2026.07.16 10:58
[앵커]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물음표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쏠림 현상에 따른 내려가는 길도 가파를 것이란 우려가 섞여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월가에선 기존 반도체 강자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중국 AI와 중국 칩 메이커들인데요.
줄줄이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는 상황도 시선을 끕니다.
K-반도체 질주에는 얼마나 큰 변수인지,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앵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아직 초입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월가 큰손들이 투자를 더 늘리지 않고 오히려 줄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와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메모리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여기에 TSMC까지 신흥시장 투자의 중심에 섰지만, 월가 큰손들은 이 세 기업의 쏠림 비중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판단하면서, 조금씩 발을 빼고 새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3개 기업의 MSCI 신흥국지수 비중은 최근 30%대까지 올라와 1년 새 두 배 넘게 커졌습니다.
이에 글로벌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에 나서고 있는데요.
인베스코는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고 기술주 편중도 심해졌다면서, 올 들어 삼성전자 비중을 60% 이상 줄이고, 그 자금을 기술과 무관한 한국 기업으로 옮겼다 밝혔고요.
블랙록 역시도 높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문 반영된 만큼 당분간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 말하며, 변동성을 고려해 신흥시장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피델리티와 JP모건 역시도 비중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종목으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다 설명했는데, 하나같이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게 중국 반도체 선두주자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잖아요?
[캐스터]
지난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데뷔전이 이슈였다면, 이번 주는 중국 창신메모리가 있습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 예측에서, 기관 배정 물량의 460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는데요.
덕분에 공모가는 시장 예상치의 2배에 달해, 우리돈 12조원이 넘는 실탄을 장전할 계획으로, 중국 시장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새로 쓰게 됩니다.
오는 24일을 전후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과점해 온 메모리 시장에 메기가 등장하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어떤 기업이고,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 건가요?
[캐스터]
무엇보다 창신메모리의 실적 성장세가 놀랍습니다.
최근 매출이 700% 넘게, 순익은 1200% 넘게 급증할 만큼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고요.
시장 점유율도 세계 4위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이렇게나 매출이 늘었는데, 메모리 슈퍼사이클 덕에 가격이 따라 올라 그렇겠지 싶겠지만, 오히려 단가는 60%가량 높아졌고요.
판매량이 300%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시 말해 수율과 양을 뽑아낼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물론 영향력에서나, 기술력에서나 아직은 몇 수 아래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국은 안방에서 반도체 '올인원'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고, 지금처럼 정부가 뒷배로 나서 시장 파이를 확대하게 되면, 그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변수가 되기에는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도 있다고요?
정말 큰 뉴스 아닌가요?
[캐스터]
애플이 최근 중국에서 판매할 아이폰에 창신메모리 제품의 탑재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이게 또 변수입니다.
애플 매출의 15%가 중국에서 나오니 그만큼 한국 메모리 매출이 줄 수 있는데, 진짜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애플이라는 카드가, 새 돈줄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밀어줄 수 있는데요.
애플은 부품만 받는 고객이 아니라, 엔지니어를 직접 보내서 효율과 불량률까지 잡아주는 회사로 유명한 만큼, 이런 애플과 손을 잡는다면,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얘기고요.
또 미국의 제재 때문에 극자외선 노광장비, EUV 같은 첨단 장비를 못 쓰니, 따라오기 어렵다고 안심했었지만, 이제 중국은 이런 첨단 장비 없이도, 우회하는 기술까지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술 독립이 가능하다면, 정말 무서워질 수 있겠군요?
[캐스터]
가장 무서운 건 고대역폭메모리, HBM입니다.
아직 가장 앞선 기술엔 닿지 못했지만, 이렇게 쓸어 담은 돈을 기술과 장비 확보에 쏟아부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월가에선, 이번 애플과의 파트너십이 성사되면 과거 태양광 패널이나 전기차에서 나타났던 시장 잠식 패턴이 그대로 반복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고 밀어내기 수출로 해외 경쟁업체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해석까지도 나오는 만큼, 비약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기술 굴기에 진심인 정부의 든든한 지원, 여기에 애플이라는 큰 손 고객에, 벌어들인 돈은 다시 투자금이 되는 선순환구조까지, '가성비 높은 중국산'이라는 별명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 곧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앵커]
창신메모리뿐만 아니라 딥시크도 상장 계획이 있죠?
[캐스터]
올해 안에 신청서를 내고 내년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재차 돈줄 모으기에 나섰는데, 기업가치도 100조 원을 넘길 만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저 가성비로만 주목받던 딥시크는 이제 직접 자체 칩 개발에까지 나서는데요.
최근 기업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고민 끝에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산 모델을 앞다퉈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눈길이 가는 소식들입니다.
큰손인 마이크로소프트마저도 딥시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밝힐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큽니다.
[앵커]
이밖에 이번 주 이슈가 된 소식이, 중국 스타트업이 HBM 없이 AI 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요?
[캐스터]
둥팡쏸신, DFSX라는 업체가 직접 만든 AI 칩을 공개했는데, 필수로 여겨지던 HBM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 내 공급망만 활용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자국 기술만으로 AI 연산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음을 입증해 냈다는 얘기인데요.
상대적으로 오래된 14나노 공정을 사용했지만, 일부 추론 작업에서는 경쟁사들이 4나노 공정으로 만든 칩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걸로 전해집니다.
아직 사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외부 평가는 없지만, 그럼에도 이번 설계에 칭화대의 20년 연구가 들어갔다는 점이나, 내년 3세대 제품까지 쭉쭉 뽑아내겠다는 공격적인 로드맵, 여기에 압도적인 가성비, 그리고 중국 국유기관과 마윈이라는 큰손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는 업체라는 걸 고려하면, 우리 기업들과의 직접 경쟁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물음표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쏠림 현상에 따른 내려가는 길도 가파를 것이란 우려가 섞여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월가에선 기존 반도체 강자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중국 AI와 중국 칩 메이커들인데요.
줄줄이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는 상황도 시선을 끕니다.
K-반도체 질주에는 얼마나 큰 변수인지,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앵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아직 초입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월가 큰손들이 투자를 더 늘리지 않고 오히려 줄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와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메모리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여기에 TSMC까지 신흥시장 투자의 중심에 섰지만, 월가 큰손들은 이 세 기업의 쏠림 비중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판단하면서, 조금씩 발을 빼고 새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3개 기업의 MSCI 신흥국지수 비중은 최근 30%대까지 올라와 1년 새 두 배 넘게 커졌습니다.
이에 글로벌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에 나서고 있는데요.
인베스코는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고 기술주 편중도 심해졌다면서, 올 들어 삼성전자 비중을 60% 이상 줄이고, 그 자금을 기술과 무관한 한국 기업으로 옮겼다 밝혔고요.
블랙록 역시도 높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문 반영된 만큼 당분간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 말하며, 변동성을 고려해 신흥시장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피델리티와 JP모건 역시도 비중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종목으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다 설명했는데, 하나같이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게 중국 반도체 선두주자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잖아요?
[캐스터]
지난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데뷔전이 이슈였다면, 이번 주는 중국 창신메모리가 있습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 예측에서, 기관 배정 물량의 460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는데요.
덕분에 공모가는 시장 예상치의 2배에 달해, 우리돈 12조원이 넘는 실탄을 장전할 계획으로, 중국 시장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새로 쓰게 됩니다.
오는 24일을 전후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과점해 온 메모리 시장에 메기가 등장하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어떤 기업이고,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 건가요?
[캐스터]
무엇보다 창신메모리의 실적 성장세가 놀랍습니다.
최근 매출이 700% 넘게, 순익은 1200% 넘게 급증할 만큼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고요.
시장 점유율도 세계 4위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이렇게나 매출이 늘었는데, 메모리 슈퍼사이클 덕에 가격이 따라 올라 그렇겠지 싶겠지만, 오히려 단가는 60%가량 높아졌고요.
판매량이 300%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시 말해 수율과 양을 뽑아낼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물론 영향력에서나, 기술력에서나 아직은 몇 수 아래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국은 안방에서 반도체 '올인원'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고, 지금처럼 정부가 뒷배로 나서 시장 파이를 확대하게 되면, 그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변수가 되기에는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도 있다고요?
정말 큰 뉴스 아닌가요?
[캐스터]
애플이 최근 중국에서 판매할 아이폰에 창신메모리 제품의 탑재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이게 또 변수입니다.
애플 매출의 15%가 중국에서 나오니 그만큼 한국 메모리 매출이 줄 수 있는데, 진짜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애플이라는 카드가, 새 돈줄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밀어줄 수 있는데요.
애플은 부품만 받는 고객이 아니라, 엔지니어를 직접 보내서 효율과 불량률까지 잡아주는 회사로 유명한 만큼, 이런 애플과 손을 잡는다면,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얘기고요.
또 미국의 제재 때문에 극자외선 노광장비, EUV 같은 첨단 장비를 못 쓰니, 따라오기 어렵다고 안심했었지만, 이제 중국은 이런 첨단 장비 없이도, 우회하는 기술까지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술 독립이 가능하다면, 정말 무서워질 수 있겠군요?
[캐스터]
가장 무서운 건 고대역폭메모리, HBM입니다.
아직 가장 앞선 기술엔 닿지 못했지만, 이렇게 쓸어 담은 돈을 기술과 장비 확보에 쏟아부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월가에선, 이번 애플과의 파트너십이 성사되면 과거 태양광 패널이나 전기차에서 나타났던 시장 잠식 패턴이 그대로 반복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고 밀어내기 수출로 해외 경쟁업체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해석까지도 나오는 만큼, 비약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기술 굴기에 진심인 정부의 든든한 지원, 여기에 애플이라는 큰 손 고객에, 벌어들인 돈은 다시 투자금이 되는 선순환구조까지, '가성비 높은 중국산'이라는 별명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 곧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앵커]
창신메모리뿐만 아니라 딥시크도 상장 계획이 있죠?
[캐스터]
올해 안에 신청서를 내고 내년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재차 돈줄 모으기에 나섰는데, 기업가치도 100조 원을 넘길 만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저 가성비로만 주목받던 딥시크는 이제 직접 자체 칩 개발에까지 나서는데요.
최근 기업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고민 끝에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산 모델을 앞다퉈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눈길이 가는 소식들입니다.
큰손인 마이크로소프트마저도 딥시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밝힐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큽니다.
[앵커]
이밖에 이번 주 이슈가 된 소식이, 중국 스타트업이 HBM 없이 AI 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요?
[캐스터]
둥팡쏸신, DFSX라는 업체가 직접 만든 AI 칩을 공개했는데, 필수로 여겨지던 HBM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 내 공급망만 활용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자국 기술만으로 AI 연산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음을 입증해 냈다는 얘기인데요.
상대적으로 오래된 14나노 공정을 사용했지만, 일부 추론 작업에서는 경쟁사들이 4나노 공정으로 만든 칩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걸로 전해집니다.
아직 사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외부 평가는 없지만, 그럼에도 이번 설계에 칭화대의 20년 연구가 들어갔다는 점이나, 내년 3세대 제품까지 쭉쭉 뽑아내겠다는 공격적인 로드맵, 여기에 압도적인 가성비, 그리고 중국 국유기관과 마윈이라는 큰손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는 업체라는 걸 고려하면, 우리 기업들과의 직접 경쟁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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